언제나 날씨는 맑음

길을 건너시는 할머니를 보다가. 본문

스쳐가는 생각

길을 건너시는 할머니를 보다가.

DidISay 2012. 1. 22. 02:53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창밖을 보다가

우연히 한 할머니께서 신호등을 건너시는 것을 보았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신호등은 노인분들이 건너시기에는

너무 빨리 바뀌는데다가 요즘에는 몇초 지나지도 않아

알림등이 급속히 내려가 더 조급함을 유발시킨다.

 

어찌나 위태로워 보이시던지

숨가쁜 걸음으로 겨우겨우 길을 건너실즈음에야

내가 다 한숨을 내쉴 지경이었다.

 

그 다음에는 도로공사장이었는데

공사중이라 턱이  조금 높았다.

젊은 사람이라면 쉽게 올라가버릴

별 신경도 쓰이지 않을 길이었는데

정말 힘겹게..이리저리 낮은 곳을 찾다

힘겹게 올라가셨다.

 

아장아장 왠지 아기같은 ..

그러나 왜 그 모습이 그리도 처량해보이는지

괜히 우리 할머니도 저렇게 힘이 없어지셨을까봐

마음 한켠이 짠했다.

 

나도 나의 부모님도..그리고 내 주변의 누군가도

지금 이순간도 점점 늙어가고있고

언젠가는 저 할머니처럼 되어버리겠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우리의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를

노인분들을 한번 정도는 더 생각해볼

따뜻함과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야겠다.

 

그분들에게도 우리 못지않은

푸른 꿈과 열정이 있으셨고

어쩌면 그 기억이 가슴한켠에 웅크리고 살아있을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06년도에 작성된 글 입니다 :)

'스쳐가는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텔 르완다.  (2) 2012.01.22
마주 앉아서..  (0) 2012.01.22
나뭇잎의 마법  (0) 2012.01.22
빙빙 돌아가던.  (0) 2012.01.22
기분 좋은 빵집  (0) 2012.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