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폭염주의보의 밤
DidISay
2016. 7. 22. 00:08
폭염주의보가 내렸던 날의 여름밤
에어컨 바람이 싫어서 선풍기만 틀어놓고 버텼는데
이제 슬슬 밤에도 틀어야하겠구나란 생각을 했다
저녁으로 수박을 먹고 책을 폈다.
안동 어느 고택으로 이사를 간 한 가족의 이야기.
마음이 푸근하고 따뜻해졌다.
거실 소파에서 책을 읽으니 고양이의 잠을 방해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침실로 책을 가져왔다.
스탠드를 켜놓고 읽으니 고양이가 어느새 따라 들어와
어른어른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그 일렁이는 빛을 따라 책을 모두 읽었다.
앙 하고 짧게 우는 소리에 머리를 쓰다듬으니
배를 내보이며 눈을 마주쳤다.
그저 같이 공간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하다.
오야스미. 초코
좋은 꿈 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