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서로 다른 햇살.
DidISay
2012. 7. 31. 21:30
산책을 하다가,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잠깐 들어간 학교 벤치에서 쉬었다.
사진을 폰으로 막 찍었더니, 어째 유화를 뭉개놓은 것처럼 나왔네.
방학 중이라 학교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차가운 녹차캔 자판기에서 뽑고,
폰에 있는 재즈를 나지막하게 틀어놓고 벤치에서 누워서 하늘을 봤다.
책 보다가 싫증 나면 하늘 보고.
이렇게 한시간 가량 시간을 흘려보낸 것 같다.
나는 하늘을 보고, 그는 졸고.
평일 낮에 이러고 있으니 어쩐지 비현실적으로 나른한 느낌.
걸어다닐 땐 목덜이며 등에 와닿는 햇살이 참 따가웠는데,
누워서 나뭇잎 사이로 보니까 또 이렇게 예쁘네.
다 마신 녹차캔을 졸고 있는 볼에 살짝 갖다대니.
눈을 반짝 뜨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