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변함 없이 그 자리에. 본문
학교 다닐 때는 매일 수없이 다녔던 신촌.
졸업하고 이사한 뒤에도 종종 놀러가긴 하지만
요즘 들어 참 뜸해져서 아트레온이 없어진 자리에 새로 생긴 신촌 cgv를 이제서야 첫 방문.
그래서 오늘은 나름대로 추억의 장소들을 계속 돌아다녔다. :D
둘다 빈 속으로 나와서 영화 먹기 전에 식사를 하고 들어갔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영화관 옆 '무사시'로...
10년이 훌쩍 넘은 식당이라 내가 신입생 때부터 영화 볼적에 만만하게 들어갔던 곳.
홍대, 이대, 신촌 할 것 없이 너무나 빠르게 간판들이 변화하는지라
가끔 단골식당들이 갑작스레 없어진 것을 보고 씁쓸함을 느낄 때가 많은데
뛰어난 맛집은 아니지만 이렇게 그자리 그대로에 있는 것을 보면 마음한켠이 든든하다.
다소 고풍적인 분위기인데 적당히 깔끔하고 조용하다.
칸막이로 다 나뉘어져 있고 테이블 넓고 의자 편해서 한끼 간단하게 먹을 때 좋음 ^^
나는 메밀돈까스정식. 오빠는 메밀초밥정식.
가격은 0.8-1.5정도라 저렴한 편이다.
영화 본 뒤에 향한 곳은 망고식스.
아마 예전에 나무그늘 아니면 보드게임카페 자리였던 것 같은데 '-'
카페들이 워낙 자주 바뀌어서 일일히 기억하기도 버겁다.
영화 보고 한참 걸었더니 배고파서 떠먹는 피자랑 아메리카노 냠냠.
떠먹는 피자는 8천원인데 가격대비 그닥.
아이패드로 영화 보면서 한참을 재잘재잘.
2-4층까지로 이루어진 카페라 조용하고 자리도 넓직넓직 편해서 좋다 ㅎ
저녁은 신당동 스타일의 전골 떡볶이를 파는 '떡볶이의 꿈'으로
오오 한 1년반만인 것 같다 >_<
내가 졸업할 즈음에 생겼던 곳인데,신촌 한복판에서 과연 유지를 할까 걱정되어서
친구들 끌고 매일매일 갔었다(...)
가격이 좀 오르고 양도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떡볶이 먹고 싶을 때 찾게 되는 집.
난 고기나 회보다 떡볶이가 더 맛있음! ㅠㅠ
지금은 2인세트가 12000원. 우린 밥까지 볶아 먹었다
약간 팬에 눌리도록 한 다음 오빠가 싹싹 긁어줌 >_<
배가 불러서 산책하듯 한바퀴 돌았던 교정.
매일 지나다니던 곳이지만 어쩐지 낯설게 느껴지는.
방학 중이라 그런지 온통 공사 중 표지판에 여기저기 흙을 헤집어 놓아서
이곳마저 기억 속의 모습과 점점 달라지겠구나.. 싶어 좀 서글퍼졌다.
건물건물. 길 하나하나를 오가며, 오래된 기억들을 함께 나눴더니 기분이 이상해진.
학점이나 과제. 시험과 수업 이야기로 채웠던 이 길을
이제는 직장생활과 많이 달라진 우리의 삶을 낯설어하며 다시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