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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날씨는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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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산책 겸 전시회를 보려고 얼리버드로 예매해놨던 함부르크전.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못갔다가 비소식이 있어서 혹시나 단풍이 다 떨어질까봐 j와 데이트 할 겸 서둘러서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인지 도슨트는 운영을 안하고 있었고, 가이드온 어플을 통해서 3천원을 결제하면 전시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나는 구매를 해서 들었지만 꼭 필요하진 않을 듯하다. 부의 상징이었다는 갑옷. 관절의 움직임이 편하도록 조립부속품의 수가 많을수록 비쌌는데 아래 있는 것들은 행사용 갑옷들이다. 금을 사용해서 아주 화려하게 치장했고 무릎 옆면에도 섬세한 장식이 달려있다. 90개 이상의 부속품을 사용한 고가의 갑옷답게 주인이 속한 가문의 문장들이 새겨져 있었다. 가슴에 튀어나와 있는건 깃발이나 휘장 등을 매다는 용도라고 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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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휴일에 혼자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오전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날. 산책을 할 겸 삼청동에 갔다가 국립현대미술관에 들어갔다. 사람이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건희전을 제외하면 모바일로 결제 후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주목도가 가장 높았던 이 작품! 원탁 / 검은 새 하늘에는 도태한 인간을 노리는 커다란 새들이 지상에는 하나의 머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는 짚인간들이 있었다. 머리를 욕망하지 않더라도 저 안에 머무른다면 어쩔 수 없이 함께 움직여야만 하는 가혹한 구조.. 현대경쟁사회를 훌륭하게 은유한 작품이었고 신화의 느낌도 났다. 지푸라기인간들이 움직임이 너무 신기해서 전시가 구동되는 내내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이외에도 다양한 설치미술들이 많이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노의 ..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는 흔히 애증이 얽힌 사이로 표현된다. 예컨대 딸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투사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의 삶을 재현하기를 거부하는 딸.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앓는 딸과 딸에 대한 애정을 그릇된 방향으로 표현하는 엄마. 여성으로 사는 삶을 공유하지만 그럼에도 완전히 다른 세대를 살아야 하는 모녀 사이에는 다른 관계에는 없는 묘한 감정이 있다. 대개는 그렇다. 한때는, 지민도 엄마와 자신 사이에 그런 애착과 복잡미묘한 감정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보았다. 스무 살의 엄마, 세계 한가운데에 있었을 엄마,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이었을 엄마. 인덱스를 가진 엄마. 쏟아지는 조명 속에서 춤을 추고, 선과 선 사이에 존재하는, 이름과 목소리와 형상을 가진 엄마. 지민은 엄마를 상상했다. 어쩌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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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러 간 공연. 코로나 이후로 처음 예매한 뮤지컬이라 두근두근했다. ㅠ 평소에 이자람씨의 공연을 좋아해서 무슨 공연을 하는지 찾아보다가 이번이 마침 서편제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해서 예매를 했다. 사실 원작인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의 내용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보고 기분이 별로 안좋아질까봐 볼까말까 망설였는데 배우 하나 믿고 예매함... J가 휴가를 낸 날이라 느긋하게 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아침부터 꽃게 8마리랑 새우 1kg 손질 같이 하고 ㅋㅋㅋㅋ 마트 가고 집안일 몰아서 했더니 둘다 피곤해서 누워서 쉬다가 아아 마시고 출발을 했다. 광림아트센터는 광림교회 내부에 있는 건물인데, 퇴근시간대이기도 하고 이쪽 길이 좀 복잡한 편이라 여유 있게 도착. 점심을 배부르게 먹은터라 간단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