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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몰아서 나들이

DidISay 2014. 10. 23. 14:32

요즘 나들이한 흔적들.

 

포스팅이 계속 밀린데다가 사진도 생각날때마다 조잡하게 찍어서 -_-;;

결국 몰아서 글을 올려야겠다 ㅎ

 

 

 

 

1. 한글날 다녀온 과천 현대미술관

공휴일엔 셔틀버스를 운영하지 않아서, 이번에도 코끼리 열차를 타고 들어갔다 >_<

 

아침일찍 미술관 가는건 참 오랜만이라

아몬드치킨샌드위치랑 수란 샐러드 만들어서 고고씽.

 

 

과천현대미술관은 햇빛도 좋고 피크닉하기에 좋은 장소들이 많아서

이렇게 도시락 싸서 나눠 먹으면 오손도손 이야기도 하고 좋다 ^^

 

 

 

 

과천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것 중 규모가 컸던 것은

용산철거와 세월호와 관련된 mb와 마리안통하네-_- 시기에 일어난 사건들을 다룬 보도 사진전들

그리고 페미니즘 관련 전시들이었는데, 커플들끼리 보기엔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일단 정치적인 의견이 다르면 분쟁이 좀 있을만한 작품들이 많았고

페미니즘 관련 전시들은 여성에 대한 억압이나 폭력과 관련된 작품들이 많아서

좀 어둡고 퇴폐적인 분위기의 설치미술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난 혼자 보기엔 뭔가 무서워서 계속 팔 잡고 다님=_=;;

 

 

 

 

다른 사진전 중 일부는 상설전시라

'미친년 프로젝트' 처럼 지난번에 왔을 때 봤던 것과 겹치는 것들이 많았는데,

반가웠던 것은 데비한의 이 작품

 

 

 

작가가 비너스를 테마로 작품을 제작할 초기에 인터뷰 한 것을 인상깊게 봤었는데

이렇게 세월이 지나서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니 너무 반갑고 기뻤다.

 

미의 여신인 비너스를 한국 여성의 체형과 두상에 맞게 변형시켜서 비꼰 것인데

현대미술관에는 사진으로 걸려있었지만, 실제로 저 상들을 하나하나 만든 것이다.

그런데 워낙 만들기도 힘들고 깨지는 횟수가 잦아서 애를 많이 먹었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완성했구나 싶어서 괜히 대견한 마음까지 >_<

 

 

 

저녁은 지하 레스토랑에서.

분위기랑 맛 모두 괜찮은 편이라, 멀리 나가지 않고 여기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낫다 ㅎ

 

 

 

빨간날이라 서울랜드에 들렀다가 밥 먹으러 온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았는데

아빠들이 하나 같이 영혼이 빠져나간 표정이라 식사하다 빵 터진 ㅋ

 

 

 

 

 

2. 지난주에 컬러풀 웨딩즈를 보려고 홍대cgv에 다녀왔다.

영화는 가벼운 가족코메디물을 생각하면 적당할 듯.

 

홍대에 상상마당을 주로 가고 롯데시네마는 생긴지 꽤 되었는데도

간 횟수가 10번도 채 안될텐데 건물 자체의 위치가 홍대 중심상권에서 좀 빗겨난 위치고

건물이 너무 횡해서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안들었던.

 

이날도 포메인에서 식사하고 위층에 있는 롯데시네마로 억지로 갔다가

시간이 안맞아서 고민하던 중에 cgv가 새로 생겼다는 것이 생각나서 급 달려간 ㅎㅎ

 

공간을 넓게 뽑아서인지 아직 안알려져서인지, 비교적 북적이지 않아서 만족. 

아래에 있는 식당들도 괜찮고 지하에 '버터'라는 인테리어 매장도 있어서

종종 방문할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 ♡

 

 

 

 

'버터'는 모던하우스나 코즈니와 비슷한 느낌인데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고 문구부터 주방소품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나랑 친구랑 한두개씩 주섬주섬 고르면서 지름신 오셨다가

집에 있는 물건들임을 깨닫고 모두 조용히 내려놓음 ㅎㅎㅎ

 

 

 

저녁은 새우튀김과 맥주로 :-)

국물떡볶이는 수저로 국물과 함께 먹어야 맛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다시 홍대로 고고씽.

책 한권씩 들고 나와서 식사하고 북카페로 갔다.

 

요즘 빨간책방도 홍대에서 녹화 중이고,

후마니타스나 카페 꼼마 등등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카페들이 굉장히 다양해졌는데

덕분에 조용하게 공부하고 싶거나 책 보고 싶을 때 선택권이 매우 넓어졌다.

 

 

요즘 백석평전을 읽고 있는 중이라

한달음에 달려간 북카페 :-)

카페 이름만 봐도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라는 구절이 가물거린다

 

 

 

 

 

 

 

3. 아마 여름즈음에 다녀왔었던 것 같은

홍대 상상마당 갤려리에서 열렸던 '로베르 두아노展'

 

 

 

아래의 키스 사진으로 굉장히 유명한 작가인데,

전시회료가 저렴해서 작품이 많지 않겠다 싶었지만

워낙 좋아하는 사진가라 시간을 내서 방문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작품수가 꽤 알찼고,

사진들 하나하나가 너무 따뜻하고 장난기가 넘쳐 흘러서

실제 작가에 대한 애정이 더 샘솟는 느낌 :-)

 

커플끼리 가서 보면 참 좋은 전시회다 싶었다.

 

 

 

같은 날 가서 봤던 근현대미술 체험전시 'NO MORE ART'

 

이상이 운영했던 제비 다방이나 이중섭이 생가. 나효석의 작업실 등을 구현해 놓고

배우들이 실제 이상이나 이중섭처럼 연기를 하는 공간이었다.

 

예전에 일본의 근대 거리를 꾸며놓고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걸 본적이 있는데

그걸 그대로 따왔나 싶을 정도로 흡사.

 

 

 

그런데 바닥마루며 흙까지 모두 구현하고, 먹을거리도 직접 사서 먹을 수 있었던 일본과는 다르게

여긴 공간도 좀 협소한 느낌이고 배우들이며 관객들도 서로 어색해서 ㅎㅎㅎㅎ

뭔가 생뚱맞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면 전시회 답게 작품이라도 제대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막상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은 거의 없다 시피하고

몇 점 있는 것도 모두 모작이라서 그냥 한바퀴 휙 돌다가 나온 느낌(..)

 

근대에서 현대까지 잇는다는 느낌으로 현대 설치작품들도 걸어놨던데

해당 작가들의 스타일을 계승한 것도 아니고 해서

제대로 이어지는 느낌은 아니라 구색 맞춰놓기 식이다.

 

 

그냥 당시 시대상을 좀 느끼고,

요즘에는 볼 수 없는 간판이나 포스터, 건물들을 조금이나마 체험했다는 것에 만족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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