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비커밍 제인(Becoming Jane, 2007) 본문
오만과 편견만큼 재미있던 영화.
한편으로는 좀 씁쓸하고 슬프기도 했다.
마치 서양판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을 보는 듯한 느낌..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나 풋풋하고 가슴아팠다.
오랫만에 기분 좋은 로맨스영화라고 해야할까..
이런 결말이 마음에 드는걸 보면
난 달콤한 해피엔딩보다는
꽤나 퍽퍽하고 그나마 현실적이라고 수긍할 수 있는
로맨스를 좋아하나 보다;;-_-;
오만과 편견과는 다른 매력.
앤 헤서웨이가 제인 오스틴을 연기하기엔 너무 미인이라
캐스팅 초기에 반대에 부딪혔다고 하던데
정말 사랑스럽게 등장해서 너무 좋았다는 :).
요새야 워낙 양성적인 인간상을 추구하다보니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까지도 소위 억세거나 기센 여자들을
(심지어 나보다 똑똑하면 부담스럽다는 얘기도 많이 들은)
적어도 결혼이나 연애상대로는 기피하는 것이
대다수 평범한 남자들일테니.
오죽하면 백치가 미의 한 요소로 자리잡게되었을까.
최근 '너는펫' 따위가 나오면서
온달컴플렉스니 하는 것이 나오긴하는 것 같다만...
그 경우에도 여성들이 원하는 남성의 요소는
나보다 어딘가 모자라고 띨띨한 바보라기 보다는 -_-
모성자극+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귀엽고 눈치가 빠르며 더불어 고분고분하면 금상첨화인
그런 이미지일게다;
+능력도 있으면 더 좋을거고,
적당히 리더쉽도 있어야하고.
뭐 이런 잡다한 조건이 붙겠지...
이런 점에서 바보온달과 결혼한 평강공주는
굉장히 진보적인 여성이었을까?싶기도 하지만
온달이 단기간에 보여준 빠른 성장을 본다면;;
사실 온달은 출세지향형의 영악하고 무서운 인간일지도..-0-
(영화포스팅 하다가 잠시 잡소리 -_-;)
더불어 요즘에도 혼기놓친 노처녀들은
본인이 왠만한 능력을 갖추었다해도
끊임없이 주위에서 무언의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니까.
본인이 능력도 마땅치않고
집안도 가난하다면 그 압박은 배가 될 것이고...
독립적이며 자기주장이 매우 강한 여자의 사랑이라니..
당시 이들의 로맨스는 정말 독특한 것이었을 것이다.
영화 속 제인은 얼굴도 예쁘고
부잣집 도련님이 청혼까지 하는
괜찮은 아가씨로 나왔지만;
실제 제인 오스틴은 얼굴도 그리 예쁘지 않았다고 하고,
다들 기괴한 직업으로 생각했던 작가를 꿈꾸고 있었으니
현실은 더 암담했을 것이다.
현실을 무시하고 아름답고 온전한 것만 본다면
잠시는 행복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 돌아왔을 때는 더욱 참혹해진다
실제 이들의 사랑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면서도
결국은 이루지 못한 이들의 감정이
너무나 안타깝다.
결코 쉽지 않았을 삶을 헤쳐갔을 그녀에게 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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