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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날씨는 맑음
올해 연말에는 보고 싶은 공연들은 티켓팅을 놓쳐서 지나갔다가, 푸에르자 부르타가 마지막 공연이라 40% 할인을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덕분에 인당 7만원에 예약 성공! 평일 저녁 공연이라 퇴근길에 차가 막힐까봐 일찍 이동을 함. 잠실에서 공연을 보면 보통 산들해에서 식사를 했어서 이번에도 여기서 저녁을 먹었는데 깜짝 놀람,,,, 일단 가격은 올랐는데 맛이 너무 떨어져서 쌈채소들도 미리 꺼내놨는지 시들어있고 잡채는 면을 덜 불린건지 딱딱해서 안씹히는 부분이 있음... 간장게장은 비리고 다른 반찬들도 그냥저냥 해서 손이 잘 안갔다. 예전에는 리필을 한번씩은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그냥 대충 먹고 나왔다. 둘이 먹고 4만원 넘게 나왔는데 이게 최선인가요?.... 여긴 이제 바이바이....ㅠ 산들해 아래층..
오랜만에 보러 간 공연. 코로나 이후로 처음 예매한 뮤지컬이라 두근두근했다. ㅠ 평소에 이자람씨의 공연을 좋아해서 무슨 공연을 하는지 찾아보다가 이번이 마침 서편제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해서 예매를 했다. 사실 원작인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의 내용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보고 기분이 별로 안좋아질까봐 볼까말까 망설였는데 배우 하나 믿고 예매함... J가 휴가를 낸 날이라 느긋하게 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아침부터 꽃게 8마리랑 새우 1kg 손질 같이 하고 ㅋㅋㅋㅋ 마트 가고 집안일 몰아서 했더니 둘다 피곤해서 누워서 쉬다가 아아 마시고 출발을 했다. 광림아트센터는 광림교회 내부에 있는 건물인데, 퇴근시간대이기도 하고 이쪽 길이 좀 복잡한 편이라 여유 있게 도착. 점심을 배부르게 먹은터라 간단하..
개봉 당시에 씨네큐브에서 보고 너무 좋아서 푹으로 소장한 뒤에 몇차례 더 본 다큐이다. 현직에서 활동 중인. 아직 한참 젊은. 무용수의 전기 영화라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테크니컬하거나 아주 아름다운 춤 위주의 다큐거나 무용수의 내밀한 삶이나 사생활을 다뤘으려나 싶었는데 그도 아니었다. 오히려 행복이라 믿는 상태를 위해 한 길로만 내내 달려가던 한 사람이 성공을 이루었으나 막상 궁극적인 목표에는 다다르지 못했을 때 어떻게 방황하고 고뇌하게 되는지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그리고 앞으로 이 무용수의 삶은 어떻게 진행되어 갈 것인지 영화가 끝난 앞으로의 현실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영화였다. 물론 주인공 세르게이 폴루닌의 춤은 매우 아름답고 인상깊다. 게다가 외모는 특출나며 개인적인 삶의 질곡도 지극히 흥미롭..
'4학년 보경이'를 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보게 된 영화. 보고나면 찜찜한 기분일듯해서 내내 묵혀두고만 있다가 이번에 보게 되었다. '블루 재스민'과 비슷하면서도 좀더 처절하고 생활에 밀착되어 있는 느낌의 영화다. 배우들 모두 연기구멍이 없는데다가, 어디선가 봤던 혹은 있을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더더욱 마음이 그랬다. 우리 모두 행복을 원하지만, 그 기준이 타인의 시선이나 선망이 된다면 어느정도로 노력을 하고 시간을 투자해야 이를 채울 수 있을까. 나이가 들수록, 미래나 과거에 매몰되어서 현재가 행복하지 않은 삶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저 점점 바라는건 현재 지금 내 한 몸의 평안과 행복이 되는 것 같다. 보고나서 떠올랐던 구절들... 원하는 건 해피엔드가 아냐 잘 단련된 해피 마인드다 -야..
영국 내셔널 씨어터의 연극을 라이브로 중계하는 NT Live. 올초에 국립 해오름극장에서 상영했을 때 보러 갈까 했는데추운 날씨에 거리도 멀고 번거로워서 패스했었다. 그런데 근처 메가박스에서 일주일간 상영한다길래시간을 쪼개서 빠듯하게 보고 왔음.가격은 15000원으로 전국 동일한 듯, 초반에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이 작품에 임했을 때의 심정과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액터스쿨에 찾아가서 학생들의 연기를 보는 등의다큐멘터리가 짧게 삽입이 되어 있다. 그리고 나서 3시간 정도의 연극이 인터미션 없이 쭉 상영되는데,개인적으로는 3시간 작품이면 5분이라도 중간에 휴식 시간을 좀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더구나 이건 영화가 아니라서 충분히 중간에 텀을 줄 수 있을텐데도그냥 바로 넘어가서 나중엔 약간 피로한 감이 있었다...
문화의 날을 맞아 보고 온 연극.스토리가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봤다. :) 수원에 전혀 갈 일이 없었는데 이사온 뒤로 갑자기 가까운 거리가 돼서sk아트리움 공연을 예매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공연장 시설도 매우 좋은 편이고배우분들 연기도 괜찮아서 만족.게다가 서울에서 봤던 공연들보다 매우 저렴해서 종종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거리도 3분마다 다니는 버스를 타면집 바로 앞에서 타고, 공연장 바로 앞에서 내려 매우 편했다.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갑자기 폭우 수준으로 비가 내려서 당황;;우산이 없어서 내리자마자 편의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다행히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모두 그쳤다. :) 오늘은 이만 굿나잇
롯데시네마에서 미스 사이공 25주년 기념을 상영 중이라 보고 왔다.평일 낮 시간대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거라 예상했는데의외로 혼자 보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아서 오히려 좋았다. 뮤지컬은 아무리 스크린 상영이라고 해도함께 호흡하면서 박수치고 호응해주는 관객들이 있어야 더 즐거운 편이기 때문에이럴 때 만큼은 다른 관객들이 반가웠다. :) 사실 미스 사이공이나 이 뮤지컬의 모태가 된 나비부인은 내가 그리 좋아하는 스토리는 아닌데,그 이유가 나비부인은 너무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오리엔탈리즘이 정형화 된터라무대세트며 연기들이 모두 불편하게 느껴지고,미스 사이공은 한국의 부끄러운 낯인 코피노나 미군 집창촌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이 작품을 볼 때도 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은둘이 헤어지고 그리워하고 ..
6월에 봤던 공연인데 이제야 포스팅을;; 매튜본 작품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티켓팅이 시작되자마자 예매를 했었다.댄스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는데 현대식 발레극으로 보는게 정확할 것 같다. 이 공연의 가장 큰 장점은 섬세한 의상과 아름다운 무대세트.동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극에서 기대할 수 있는 온갖 아름답고 환상적인 장면은모두 갖추고 있어서 보는 내내 만족도가 매우 컸다. 어두운 면과 화려한 면이 적절히 섞인 스토리도 마음에 들고,발레리노들의 파워풀한 안무도 좋았던 공연.
올해는 이것저것 배우다보니 공연들을 거의 못 본터라연말에 공연들을 좀 예매해놨는데 그중 첫번째. 연극은 하나코 이후로 거의 1년만인 것 같다.너무 오랜만이라 눈물이 ㅠ 공연평이 매우 좋아서 예매했는데 예전에 여의도에서는 이 공연장 가기가 너무 기빨리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편한 복장에 혼자 휙 보러 다녀왔다. 그런데 니트원피스+레깅스에 운동화를 신어서인지아니면 이제는 지하철 환승 없이 한번에 갈 수 있어서인지(아마 첫번째 이유가 더 클 듯)힘든게 1도 없이 정말 편했음..;; 20대 때의 내가 패션이란 틀에 얼마나 나를 옥죄고 살았나 싶어서 이젠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란 생각을 다시금 했다.. 아마 전에는 종일 데이트하다가 공연장을 들어갔는데이번엔 집에서 편하게 쉬다가 바로 공연장으로 간 것도 이유의 큰 ..
"사람들은 내가 노래를 못한다고 할 수는 있어도, 내가 노래를 안 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 -플로렌스 포스터 젱킨스 (Florence Foster Jenkins, 1868~1944) 이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대략 3,4년 정도 전부터 들었어서영화로 나온다고 했을 때 반가운 마음에 바로 가서 봤다. 예상처럼 재미있고 유쾌한 면이 있긴 했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었음.얼마나 실화에 가까운건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플로렌스의 현남편으로 나오는 휴 그렌트의 행동은 용서받으면 안될만한 것인데 너무 옹호해주는 느낌이 났고그에 대한 별 설명없이 대충 해피엔딩 느낌.. 차라리 왜 그녀가 이렇게 성악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왜 아프게 됐는지, 첫번째 결혼은 어떻게 비틀리게 됐는지 등을좀더 세심하게 다뤄줬으면 한 사람의 인생을 ..
원래 볼 생각이 전혀 없었던 영화였는데 의외로 호평이라뒤늦게 심야영화로 보고 왔음. 주인공들이 강도짓하러 집에 침입했다가 순식간에 약자로 바뀌는 구조를 띄고 있는데가해자격인 집주인은 눈이 먼 노인. 그러나 베트남참전용사+노인의 탄탄한 근육으로개연성을 밥 말아먹은 설정을 모두 이해시키고 있다. 스릴러에서 쓰이는 흔한 클리셰들을 잘 버무렸고전개도 빠른 편이라서 심장 쫄리게 잘 봤다. 게다가 가해자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상황 덕분에관객들까지 숨소리를 죽이게 만들어서 무서움이 배가 되는 느낌.
아이들이 즐길만한 이야기가 아닌 어른들을 위한 동화 다양한 촬영기법도 적절했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과정이나 결말도 어찌보면 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러웠다.
주말에 심야영화로 보고 온 영화. '버드맨'을 찍은 감독이라 믿고 봤는데 역시 좋았다. 저녁을 제대로 못먹은 탓에 배가 고파서 스낵을 사서 들어갔는데, 영화 초반부터 강렬한 장면들에 넋이 나감+ 비위상함의 콤보로 영화 후반부에 가서야 조금 먹을 수 있었다. 미국 서부의 광할한 풍경이 굉장히 아름답게 펼쳐지는데 그 모습이 등장인물들의 처지와 대비되면서 처연하고 숭고하게 느껴진다. 이 모든 장면을 자연광으로 찍은 감독의 기량도 놀랍고, 생고기 뜯어가며 촬영에 몰입한 배우들도 좋았다. 실화의 힘을 보여준다.
FBI가 사기꾼을 통해 다른 화이트칼라 범죄자들을 소탕하려고 하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 크리스찬 베일, 제니퍼 로렌스, 에이미 아담스 등 배우진들이 워낙 좋았고 해외에서 평도 좋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안고 봤다. 게다가 감독의 전작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너무 재밌게 봤으므로 몇 안되는 상영관을 시간 맞춰 달려감 ㅎㅎ 원래 사기꾼 몇명만 잡아넣으려고 하던 계획은 점점 판이 커져서 마피아에 상원의원까지 얽혀버리는 거대 사기극으로 변질되어 가고 이 중심에 놓인 크리스찬 베일과 주변인물들은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해간다. 이 와중에 배우들이 펼치는 유머와 연기가 영화 감상의 핵심인데 아 이걸 재밌다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재미 없다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그런 미온적인 상태의 영화가 된 것 같다. 배우..
아이맥스 3d로 300을 보고 왔다. 1편처럼 우락부락한 사내들이 대거 등장할 줄 알았는데 약간 의외였던 영화. 물론 박진감 넘치는 전투장면이 거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1편과는 달리 남자들의 야성미 넘치는 몸은 2편의 매력포인트는 아닌 것 같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해전을 다루고 있어서 사내들의 근육은 대부분 파도며 밧줄 따위에 -_-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고, 이야기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아르테미시아 역의 에바 그린이 맡고 있다. 차가운 미모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에바 그린. :) 에바 그린이 이야기의 중심 인물로 등장하다 보니 남자들의 캐릭터는 좀 묻히는 감이 없잖아 있는데 이야기가 죽죽 늘어지는 느낌이거나 지루하진 않아서 다행, 덕분에 에바 그린의 미모 감상에 눈이 즐겁긴하다. 각양각색으..
100% 심은경을 위한 , 심은경에 의한 영화.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을만한 내용이다. 추석 때 할머니 옆에서 음식 오물거리며 볼법한 그런 이야기. 사실 이야기 자체는 예상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흘러가기 때문에 예고편을 조금만 본 사람이라면 혹은 포스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측할만한 내용. 때문에 사실 별 흥미가 없던 영화였는데, 시간대가 맞는 유일한 영화라 시들한 마음에 봤다가 심은경 연기에 완전 빠져버렸다. 나문희와 비교해도 정말 손색없을정도로 잘하고 노인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보는 내내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뽀글 머리를 하고 촌스러운 옷을 입어도 피부는 맑고 얼굴은 참 자연스럽게 예뻐서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빛이 났다. 매력만점의 남자배우들도 포..
lg아트센터에서 자코 반 도마엘 감독과 그의 가족이 참여한 '키스 앤 크라이'를 보고 왔다. 이 공연은 연출은 자코 반 도마엘이, 안무는 그의 아내가, 그리고 촬영은 그의 딸이 참여한 작품이다.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이 참여해서 처참하게 말아먹은 애프터 어스가 생각이 나서 공연을 보기 전에 사실 좀 불길한 마음이 들었지만 lg아트센터 공연장을 믿고 간 것. 이 감독의 영화는 제 8요일, 토토의 천국 정도로 접한 적이 있었고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공연으로 펼쳐진다는 것은 알았지만 사실 홍보영상을 봐도 도대체 어떤 식으로 공연이 전개되는지 감이 안오는 상태로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영화와 안무의 결합이 딱 맞아떨어졌고, 독특하고 미학적으로 훌륭한 공연이라 대만족. 말 그대로 무대 위에서 모든 영화 촬영이 이..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처음 극장에서 광고를 보았을 때부터 계속 보고 싶던 영화였다. 톡톡 튀고 재기발랄해 보이는 느낌의 다큐멘터리. 80만원만 손에 쥔 채 유럽여행을 떠난 4명의 남자. 부경대 영화과의 같은 학번 동기들로 말그대로 평범한 대학생들이다. 숙박업소들의 광고를 찍어주고 숙식을 해결하겠다는 다소 허무맹랑한 한 목표만 있을 뿐인데, 이들은 학교까지 때려치고 1년이라는 기간을 잡아 길을 나선다. 애초에 저 목표 자체도 알바 일정이 꼬여서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했고 어차피 학교에서도 그리 뛰어난 존재가 아닌 그저 '잉여'에 불과했기에 큰 미련이나 고민 없이 때려치우고 세운 목표였다는 점에서 계획이나 확실성 없이는 잘 움직이지 못하는 나에게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ㅎㅎㅎ 그런데 심지어 저런 미친 계획에 동참..
계속 피식피식 웃으면서 본 작품. 미술관에 가면 항상 출구 앞에 아트샵이 있는데 제목이 암시하듯이 미술계와 관련된 다큐다. 하지만 고상하기 보다는 유쾌하고, 우아하기 보다는 역동적이다. 영화의 시작은 티에리라는 남자에게서 시작된다. 티에리는 성공한 구제옷가게 주인으로 그의 취미는 비디오찍기다. 그는 어릴 적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충격 때문에 일상의 모든 것을 찍기로 결심하게 되었고 그 뒤로 거의 병적으로 생활의 모든 삶을 기록해왔다. 굉장히 괴짜 같고 오덕스러운 면모를 가진 사람인데 그의 이런 면이 의외의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엉뚱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이 다큐의 묘미다. ㅎㅎ 어느날 그는 사촌의 영향으로 거리미술 작가들의 모습들을 찍게 되고 이에 완전히 흠뻑 빠져들어서 나중엔 거리미술 다큐를 ..
내가 좋아하는 겨울 이야기는 디즈니풍의 발랄하고 상큼한 느낌이 아니라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이나 북유럽 동화들처럼 냉혹하고 슬픈 느낌의 동화다. 때문에 예고편을 보고도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았는데 워낙 평이 좋아서 시간을 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 왔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개인적으로 뮤지컬 느낌이 물씬 나는 좋은 노래들과 언니 엘사의 의상 및 메이크업이었다 어떤 디즈니 공주님들보다 월등히 하얀 피부와 화이트 블론드 덕분에 선명한 버건디를 사용한 메이크업이 너무 잘 어울렸는데 (대신 엘사를 돋보이게 하려는 계략인지, 같은 공주인데도 안나는 촌스럽고 답답해 보이게 스타일링 한 -_-) 역시나 각종 사이트에 엘사 메이크업 따라하기가 올라와 있더라 ㅎㅎㅎ 이번에 크게 유행한 색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진한..
당연히 리뷰를 써놨다고 생각했는데 빼놓은 영화들이 생각보다 많다는걸 깨닫고 있다. 요즘 기억 나는 대로 적고 있지만 과연 다 채워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바로바로 적으면 좋겠으나, 언제나 그놈의 귀차니즘이 문제지. -_-;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가장 놀랐던 것은, 의외로 순진한 얼굴을 하고서 거짓말을 일상적으로 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고 책임회피용으로 과장하거나 축소해서 한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옹호해주는 부모 역시 많다는 점이었다. 학원에서는 되도록이면 학부모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려고 하지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길 꺼린다. 일단 트러블이 생기면 강사 입장에서도 좋지 않고, 금전과 이해관계로 얽혀 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감정적이 될 수 있는 상황은 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 경우엔 대..
우연히 포스터를 봤다가, 느낌이 참 독특해서 찾아봤던 애니메이션. 어릴적 찰흙놀이가 연상되는 클레이메이션에 갈색과 흑백이 주를 이루는 배경 속에서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점이 좋았다. 따뜻해보이는 느낌 때문에 처음엔 우정이나 사랑을 담은 단순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냉혹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용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7개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영상도 음악도 잘 짜여진 작품이다. 메리는 호주에 사는 8살 난 소녀로 엄마는 알콜중독에 도벽이 있고, 아빠는 죽은 동물로 박제만 만들어 댈 뿐 가정사엔 무관심하다. 딸에게는 관심조차 없는 부모 때문에 메리는 소통을 나눌 친구를 갖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힘든 나날을 보낸다. 따뜻한 색감의 화면과 귀여운 ..
영화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음악이 참 좋긴 했지만 60년대 포크송을 주된 테마로 잡고 있어서 코엔 형제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크게 화제를 모으진 못하겠구나 싶었는데, 이동진 기자가 호평을 하면서 예상보다 더 좋은 평을 이어가고 있는 듯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사실 별다를 것 없는 주인공의 하루하루를 비춰줄 뿐이다. 중간중간 다른 영화라면 심한 갈등이나 삶의 전환점을 보여줄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르윈의 일상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으며, 끝없이 변주되는 도돌이표 같은 느낌이다. 덕분에 영화 속 일주일은 하루 같기도 하고 일년같기도 한, 원점회귀형이다. 화면은 전체적으로 톤다운된 회청색의 느낌이 많이 도는데 60년대 뉴욕의 쓸쓸한 겨울풍경이 문자 그대로 집도절도 없이 떠도는 주인공의 모습과 잘 어우러..
료타는 성공한 비지니스맨으로 좋은 집, 가정적인 아내, 귀여운 아들까지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다. 다만 그는 마치 회사의 업무를 처리하듯이 아들을 바라보는데, 아이가 입학면접에서 가족과 해보지도 않은 캠핑과 연날리기에 대해 거짓말을 하자 이를 고쳐주기 보다는 유치원 선생님이 시킨대로 잘 했다고 칭찬을 한다.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게 하기 보다는 피아노 치기나 공부하기를 촘촘하게 짜놓고 과정보다는 '성공'이라는 일정한 목표에 가깝게 하기 위해 매진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는 회사에서나 교육에서나 가정에서나 실패라는 것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으로 비춰진다. 굉장히 건조하고 인간미 없는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어찌보면 한국에서 너무 전형적으로 보이는 것들이라 조기교육도 그렇고 꽉 짜여진 공부시간도 ..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911테러로 아버지의 유해조차 찾지 못한 한 소년의 이야기다. 책을 사놓고 읽지 못하고 있던 차에 설에 식구들과 함께 먼저 영화로 접하게 되었다. 나에게 911테러는 고등학교 때 야자를 마치고 돌아온 어느 여름밤으로 기억된다. 10시가 훌쩍 넘어가는 시간에 집으로 와서 소파에 앉았는데, tv에서 건물이 동강 나는 영상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새로 나온 재난영화인가 싶었다가 온 채널마다 같은 장면이 나오는 것이 이상해서 보니 영화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는 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었다. 먼 타국에 사는 나에게도 정신이 멍해질정도로 당혹스러운 일이었는데 눈 앞에서 가족이 사라지는 것을 생중계로 보아야했던 사람들에게 이 일은 분명 끔찍한 고통이었을 것이다, ..
이 영화는 리버 라치의 연인이자 사업파트너였던 스콧 토슨의 자전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리버라치는 20세기 최고의 엔터테이너라는 찬사를 받았던 피아니스트로 화려한 쇼맨십과 역량으로 명성을 쌓았던 사람이다. 때문에 영화 전반은 아주 화려하고 모피와 보석, 조명으로 반짝반짝 빛이 나서 눈이 부신 것을 넘어서 천박한 느낌까지 줄 지경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어두운 면이 있었으니, 그건 그가 죽는 순간까지 동성애자라는 것을 숨겨야 했던 것과 누군가에게 정착하지 못한 채 불안감과 외로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알지만, 자신의 가장 본질적인 면은 모두에게 숨겨야 했던 스타. 그 사람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재력과 명예를 모두 가진 리버 라치는 우연한 기회에 스콧 토슨을 만나게 되고, 스콧 토슨..
별기대 없이 봤는데 의외로 좋았던 영화. '내가 고백을 하면' 처음엔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별다를 것 없이 풀어놔서 홍상수 감독처럼 삶의 치졸함을 그린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멋진하루'의 조성규 감독의 영화였다. 이 작품 역시 보고 나면 큰 갈등이나 거창한 플롯 없이 마음이 잔잔하니 흐뭇해진다. 강릉을 참 정감 있게 그려서 훌쩍 겨울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 영어 제목이 암시하듯, 이 영화는 어느 겨울. 강릉에 사는 여자와, 서울에 사는 남자의 뜨겁진 않았지만 서서히 따뜻하게 스며드는 어느 마주침을 그리고 있다. 여자와 남자의 근황은 최악이랄 건 없지만 그리 좋지도 못한데, 영화제작자인 남자는 흥행 압박에 시달리며 여기저기 굽신거리고 다니는 처지고 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 주말이면 강릉을 찾..
고 노무현 대통령을 영화화한 변호인. 실제 인물을 영화화한데다가, 그 주체가 정치인이다 보니 아마 개개인이 가진 정치색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 그 자체만 본다면, 만약 실제 인물이 아닌 허구의 인물을 창조해서 만들었다고 보더라도 잘 만들어진 작품이고 송강호의 연기도 아주 훌륭하다. 돈도 없고 빽도 없는 한 고졸 출신 변호사가 옛 고생을 만회하기 위해 가족과 성공을 위해 달리다가 어느날 일상의 충격적인 균열을 경험하면서 부림사건에 휘말릴 수 밖에 없었던 과정을 설득력 있고 인상 깊게 표현해냈다. 변호인 송강호와 차동영역(실존인물은 이덕만 경감) 을 맡은 곽도원의 연기는 말 그대로 빛을 발하는데 두 사람의 어울림이 너무 강렬해서 인간미가 넘치던 전반부의 분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켰..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 개봉한 뒤에 꼭 영화관에서 봐야지 했는데, 다행히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아직 상영 중이라 걸음을 재촉해 다녀왔다. 전작이었던 '돼지의 왕' 을 굉장히 인상 깊게 봐서 이번 작품도 기대가 컸다 :D 사이비는 연상호 감독의 인터뷰를 봐도 그렇고 특정 종교를 비방하기 위한 작품이라기 보다는 믿음과 행복이 무엇인가를 다룬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사실 작품을 보다보면 사이비가 아니라, 기독교 그 자체를 까는 영화처럼 느껴지기도;; 연상호 감독 종교가 기독교라고 하는데, 갑자기 어제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를 깐 'pd수첩'편을 보다가 이 방송 pd가 자신도 기독교라고 인터뷰 한게 기억이 나서 좀 재밌었다. ) 마치 사회고발 프로그램을 밀도 있게 압축해놓은 것처럼 굉장히 ..
별로 탐탁치는 않았으나 초대권을 받았다는 지인 때문에 관람한 다큐멘터리. 가스펠을 기반으로 한 레이찰스 같은 뮤지션들은 좋아하는 편이라 그럭저럭 버틸 수는 있겠다란 생각을 했었다. 아무 기대 없었던 내가, 이 영화에 바랐던 것은 1. 종교색이 별로 없었으면 좋겠다 2. 다큐 자체의 성격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3. 좋은 음악이 많이 나올 것...정도였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3가지 다 그닥 -_-;; 광화문에서 오랜만에 먹은 만두전골이 맛있었기 때문에 그거 하나 위로로 삼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까운 내 시간 이건 제대로 복음을 전파하는 기독교 영화도 아니고, 종교색이 없다고 말하기도 애매;; 평범한 일반인들이 블랙가스펠을 제대로 배워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며 정준과 양동근, 김유미는 얼굴마담 이외의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