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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날씨는 맑음
사전예약해놨던 내셔널갤러리전을 다녀왔다. 장마란 표현이 사라지고 우기란 단어로 요즈음의 날씨를 설명해야 적절한 상황이라, 이날도 비가 계속 내리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구름이 낀 정도의 날씨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주차장이 넉넉한 편이라 너무 좋은데 미술관부터 지하주차장까지 쭉 연결되어 있어서 수월하게 전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주차비는 천천히 관람하고 나와도 보통 2천원정도 나오는 것 같다.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의 미술사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전시였는데 마침 '내 이름은 빨강'을 읽고 있는 중이라 신의 세계에서 인간의 세계로 넘어가는 미술사의 과정들을 더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전시는 굉장히 알차고 좋은 편. 전시 후기가 호평 일색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그럴만한 전시였다. 오디오가이드도..
거의 10년만에 방문한듯한 호암미술관. 코로나 때 문을 닫았다가 리뉴얼을 마쳤다고 해서 휴일에 사전예약을 하고 발걸음 했다. 강변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거미. 루이스 부르주아의 마망이 리움에서 없어져서 어디로 갔나했는데 여기에 있었다 ㅎㅎ전통정원 희연의 아름다운 연꽃. 기존에 있던 카페는 특별전시실로 바뀌어 있었다. 여기부터는 전시회에서 좋았던 그림들.교과서에도 실려있는 그림.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와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무한히 찍은 점점들이 별과 같기도 하고 사람들 사이의 섬처럼 보이기도 했다. 보다 인상깊었던 그림. 마치 은하계처럼 보여서 감탄이 나왔다.마음에 들어서 가까이서 찍어봄.이 회색톤의 작품들은 노년기의 작품들.유족들이 보관하고 계시던 편지들과 자택 사진들..
현충일을 맞아 방문한 시립미술관 에드워드 호퍼전은 얼리버드로 꽤 예전에 예매해놨었는데 드디어 방문! 날이 맑고 적당한 습도와 바람 덕분에 산책하기 참 좋은 날씨라 기분이 좋았다. 티켓을 발권하고 놀이동산처럼 손목줄을 두르고 즐겁게 입장!1-3층까지 전시가 이어졌는데 매 정시마다 예약자들이 들어오다보니 2층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3층을 먼저 보고 그 뒤에 나머지 전시를 관람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유화 작품들이 많았고 스케치들도 감탄할만큼 멋진 것들이 많아서 만족하면서 본 전시였다. 전시 팜플렛도 미니도록 수준이라 매우 좋았다. 특히 모든 작품들에 대한 에드워드 호퍼의 아내, 조세핀 니비슨의 기록이 함께 있어서 더 자세한 관람이 가능했다. 아내의 노트에는 자세한 그림 스케치와 함께 인물이나 배경에 대한 컨셉..
오랜만에 방문한 동대문 작년에 메리어트에서 식사하느라 오고 오랜만에 온 것 같다. DDP에서 호크니전을 보려고 방문했는데 식사를 하려고 에베레스트에 먼저 들렀다. 에베레스트 동대문역사공원점은 굿모닝시티 지하3층에 있었는데 구조가 정말 특이해서;; 지하4층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지하 3층 지하주차장을 거슬러서.. 식당을 찾아야했다. 코로나 때문에 문닫은 식당들이 많아 분위기가 너무 우중충해서 가면서 이게 맞나 의심하면서 감 ㅋㅋㅋ 다행히 손님들도 꽤 많아서 한시름 놓음. 다른 지점처럼 맛있어서 만족한 식사였다.배부르게 먹고 DDP로 이동. 여기도 주차와 전시장 건물이 달라서 이동함. 알록달록한 전시장. 이날 날이 맑아서 기분이 좋았는데 전시장의 무드와 여름의 온도가 잘 어울려서 에너지가 뿜뿜하는 느낌이었다..
리움미술관이 100% 예약제로 전환되어서 2주전쯤에 예약을 해뒀다. 집에서 냉파용 카레를 해먹고 출발! 코로나 이후로 처음 방문해서 반가운 기분 ㅠ 전에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마망이 있었는데 다른 작품으로 바뀌어 있었다. 평일 3시 예약이었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오디오가이드 대여를 하려면 1시간을 기다려야한다고;; 엘베를 타고 올라가서 상설전시부터 관람을 했다. 와 하고 감탄이 나왔던 구성. 하나하나 아름답고 소담스러웠다. 서화들도 다양하게 있었는데 작은 인물들 하나하나 묘사되어 있어서 감탄.. 따뜻한 레몬빛의 조명.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해서 조선의 백자전을 봤는데 설명이 정말 친절해서 유료전시들보다 훨씬 알찼다. 전시가능한 시간이 6시까지였는데도 시간이 부족했어서 다음에는 더 일찍 가야할듯. 아름다운 달항아..
가을에 산책 겸 전시회를 보려고 얼리버드로 예매해놨던 함부르크전.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못갔다가 비소식이 있어서 혹시나 단풍이 다 떨어질까봐 j와 데이트 할 겸 서둘러서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인지 도슨트는 운영을 안하고 있었고, 가이드온 어플을 통해서 3천원을 결제하면 전시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나는 구매를 해서 들었지만 꼭 필요하진 않을 듯하다. 부의 상징이었다는 갑옷. 관절의 움직임이 편하도록 조립부속품의 수가 많을수록 비쌌는데 아래 있는 것들은 행사용 갑옷들이다. 금을 사용해서 아주 화려하게 치장했고 무릎 옆면에도 섬세한 장식이 달려있다. 90개 이상의 부속품을 사용한 고가의 갑옷답게 주인이 속한 가문의 문장들이 새겨져 있었다. 가슴에 튀어나와 있는건 깃발이나 휘장 등을 매다는 용도라고 한다. 이..
오랜만에 휴일에 혼자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오전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날. 산책을 할 겸 삼청동에 갔다가 국립현대미술관에 들어갔다. 사람이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건희전을 제외하면 모바일로 결제 후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주목도가 가장 높았던 이 작품! 원탁 / 검은 새 하늘에는 도태한 인간을 노리는 커다란 새들이 지상에는 하나의 머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는 짚인간들이 있었다. 머리를 욕망하지 않더라도 저 안에 머무른다면 어쩔 수 없이 함께 움직여야만 하는 가혹한 구조.. 현대경쟁사회를 훌륭하게 은유한 작품이었고 신화의 느낌도 났다. 지푸라기인간들이 움직임이 너무 신기해서 전시가 구동되는 내내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이외에도 다양한 설치미술들이 많이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노의 ..
오랜만에 방문한 코엑스! 휴가철이라 지하철에 사람이 별로 없을 듯 해서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점심에 도착해서 식당 예약을 하고 발권을 했는데 방학 때라 그런지 식당도 대기자가 많고 발권만 하는데도 줄이 꽤 길어서 발권하고 나서 좀 기다리니 식당입장 ㅋㅋㅋ 이날 날이 너무 더워서 오래 걷고 싶지 않아 같은 층에 있는 송에서 식사를 했는데 soso... 아마 날이 선선했으면 피에프창으로 갔을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입장한 전시회! 루이스 웨인은 삽화가로 먼저 활동했던 사람이라 서커스와 같은 장면을 사진을 찍듯이 사실적이고 빠르게 그리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양손을 동시에 사용해서 그릴 수 있었다고 해서 매우 신기했다. 고양이 그림으로 유명해진 뒤에 런던 남성 고양이 집사(...) 파티에 참여..
어느 수집가의 산책(이건희 전) 전시회에 드디어 다녀왔다. 왜 '드디어'냐면...일단 예매가 꽤 어려운 편이었는데, 그나마도 지난달에 예매했다가 다른 일정이 생겨서 취소하고 겨우 다시 예매해서 다녀왔다 ㅎㅎ 현장 예매도 하는 것 같긴한데 평일에도 일찍 마감되니 혹시 현장예매를 하려면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시회는 구성도 알차고 매우 좋았는데, 보는 내내 일단 한 개인이 이렇게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의 미술품과 유물들을 보유하고 관리했다는게 너무나 놀라웠다. 색감이 은은하고 아름다웠던 작품. 1실은 너무 붐벼서 2실을 먼저 구경했는데 들어가는 입구에 있었다. 같이 간 김에 J의 사진도 찍어줌. 화면 구성이 대담하게 느껴진 작품.. 여성 작가 작품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름의 산사가 생..
오랜만에 방문한 한남동 j가 재밌을 것 같은 전시가 있다고 해서, 오랜만에 이태원도 구경할 겸 일찍 집에서 출발했다. 주말이라 주차하기 너무 힘들듯해서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이렇게 대중교통을 같이 타고 데이트한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둘다 간만에 새로운 느낌이라며 좋아함 ㅎㅎ 전시는 20명 제한으로 사전예약을 받고 있어서, 정해진 시간에 들어가야 했다, 우린 좀 일찍 도착한터라 주변 편집샵들을 구경하면서 놀다가 입장. 전시장 위치는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왼쪽 계단으로 내려가면 있는 현대카드 스토리지. 만져보거나 앉을 수도 있는 전시품들이 있어서인지 직원분들이 나눠주시는 실리콘장갑을 끼고 관람을 하도록 안내를 받았다. 관람 시간은 한 30-40분 정도면 모두 훑어볼 수 있을 정도이고 반복되는 패턴이나 이미지가..
1. J의 직장 동료 중 한분이 선물도 너무 많이 보내주시고, 이런저런 이유로 식사도 많이 사주셨다고 이야기를 자주 전해들었었다. 특히 나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시고 좋아해주신다고 하셔서 답례인사 겸 식사 약속을 잡았다. 점심시간에 만나뵙기로 해서 마포나루에서 닭찜이랑 해물파전을 함께 먹고 J는 회사로, 나는 휴일이라 미술관으로 ㅎㅎ 오랜만에 방문한 서울시립미술관. 코로나 때문에 작년엔 미술관을 거의 가질 못해서 거의 1년만에 온 것 같다. 이번에는 환경과 관련된 전시를 진행 중이었는데, 미술관 앞과 로비에 이렇게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죽어버린 우리나라의 침엽수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영상들과 설치미술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건 1. 주택건설이나 리모델링에 사용되는 수많은 자재들이 환경오염에 ..
미술관을 몇 개월 동안 못가서 좀 답답하던 차에 월요일에 친구가 휴가라고 해서 같이 미술관에 가기로 했다. :)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4가지인가 하고 있었는데, 방학이라 그런지 통합권을 팔고 있어서 피카소~전과 사진전을 보기로 함. 인상파의 회화들은 너무 많이 봐서 좀 질리기도 했고.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만족스럽게 본 적이 별로 없어서 사실 별 기대를 안했고, 오디오 가이드도 같은 이유로 대여하지 않았음. 시기별로 주제를 뽑아서 작가별로 작품을 전시해놨는데, 유화는 거의 손에 뽑을 정도고 대부분이 동판화나 석판화, 실크스크린 같은 판화작품들이다. 전체적으로 좀 불성실한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영박물관전은 사실 보고 싶은데, 이런 식으로 전시를 해놨을까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된다;;; 훨씬..
이사하고 처음 방문한 예술의 전당. 소셜커머스에서 필립스 컬렉션전(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과 쿠쉬전을 모두 사놨는데 필립스 컬렉션전의 날짜가 좀더 빨리 종료되는지라 먼저 보기로. 보통 화랑이나 박물관들은 월요일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은데 예술의 전당은 넷째주 월요일만 휴관이라 선택의 여지가 사실 없었다 ㅎㅎ 생각보다 작품수가 더 많았고, 현재 활동 중인 현대작품들도 있어서 만족. 평일기준으로 도슨트 시각이 블라디미르 쿠쉬는 12. 3시/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는 오전 11시 반, 2시, 5시/ 이므로 참고해서 방문하면 더 좋을것 같다. 우리는 12시에 맞춰서 들어갔는데 월요일이라 줄 서지 않고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 회개하는 성 베드로-고야 고야가 전쟁으로 인해서 귀가 5년 동안 멀었을 때 ..
시립미술관에서 버스 타고 삼청동으로 이동. 시청역에서 한번에 버스가 있어서 하루에 미술관을 여러 곳 돌 때 편리하다 :-) 한진해운프로젝트로 전시 중인 작품. 안에 신발을 벗거나 덧신을 신고 들어가서 앉아서 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유원지의 알록달록한 배가 물살을 헤치고 느긋하게 지나가는 모습이라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았다. 색감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인물들 고흐의 저 사진은 붉은 색으로 해놓으니 뭔가 좀비영화나 드라큐라물의 느낌이라 괴기스러운(...) 이 작품은 꽤 재밌었는데, 그림 앞쪽에서는 실제 그림의 제작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 방에 있는 모든 사물들과 벽면, 심지어 인물들까지 모두 페인팅해서 색감을 표현해낸 것이었는데. 작품 제작과정이 제목 그대로 '그림이 되어버린 남..
덕수궁미술관을 갈까 하다가 조르조 모란디 작품은 그리 좋아하질 않아서 시립미술관으로 급 방향을 바꿔 들어갔다 ㅎㅎ 설연휴 첫째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 없어서 당황했는데 덕분에 미술관들과 삼청동 거리 모두 지금까지 다닌 것 중 가장 한가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 시립미술관에서 아프리카전을 하는 줄 알고 갔으나. 이미 그 전시는 끝나서 없고 2층 일부는 천경자 상설전으로. 그리고 평소에 천경자전이 열리고 있던 1층은 신소장품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설연휴라 고궁과 미술관이 무료라 줄 따위 서지 않고 입장!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아무 정보 없이 들어가서 봤는데 비누로 만든 청자 같은 재기발랄한 작품들이 많아서 예상외로 재밌었다. 특히 사진들을 입체적으로 이어붙이는 권오상 작가의 작품이..
김연아 선수의 은퇴무대를 보려고 방문한 올림픽공원. 공연 전까지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서 오랜만에 소마미술관을 향했다. 건축적인 조각: 경계면과 잠재적 사이. 라는 제목의 전시였는데 3천원의 저렴한 관람료라 그런지 너무 작품수가 적어서 10분만에 다 봐버리는 바람에 살짝 당황(..) 설치 미술품들이 대다수였는데, 뭔가 참여하거나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기 보다는 짧게 짧게 보고 스쳐지나가는 느낌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예상보다 너무 빨리 나와버려서 올림픽 공원을 휙휙 돌아다님 ㅎ 올림픽 공원 9경을 다 돌아보기로 하고 한시간 넘게 산책을 했다. 날도 화창하고 배도 부르고 딱 좋은 날 :) 이제 슬슬 연아느님 보러 이동 :) 사람들이 경기장 근처에 서서히 몰려드는 것이 느껴져서 우리도 잽싸게 달려갔다. 다행히 좌..
"여기서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알려줄래?"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렸지" "어디든 상관없는데..." "그럼 어디로 가든지 상관없겠네" -루이스 캐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中 서울대 미술관에서 5월말까지 했었던 전시. 돌아다니는 시각이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싶었는데, 노마드를 주제로 잡은 미술전이었다. 회화 보다는 설치미술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 이유는 전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들이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명이나 다용도 비옷, 혹은 이동형 호텔이나 집을 소개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작은 공간에 큐브식으로 끼워맞출 수 있는 조립식 호텔이나 최소한의 것만 갖춘 천막형태의 집은 꽤 재밌었다. 아래의 천막은 설치 과정도 따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혼자 설치하긴 무리일 것 같고 ㅎㅎ..
멕시코 대사관과 연계해서 이루어진 멕스코 현대미술전. 싱카폴, 중국를 포함해 아시아 순회 전시의 일환으로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멕시코 현대미술전은 총 2층의 전시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1층은 설치과정과 전시관계자들의 짤막한 인터뷰를 담은 비디오들이고, 2층이 주요 미술작품들이라 작품 수가 약 50여점으로 아주 방대하진 않다.(관람료 3천원) 대신 다양하고 이색적인 작품들을 담고 있어서 꽤 알찬 편. 이 전시회는 20세기 전반의 멕시코미술을 다루고 있는데, 멕시코 민중벽화 운동부터 마술적 리얼리즘까지 다양한 사조들을 담고 있는 전시였다. 전시회의 흐름은 총 2종류로 주로 추상적이고 민중적인 성격이 강한 오아하카주와 벤하민 도밍게즈로 대표되는 치와와주의 바로크 스타일이 그것인데 두 전시관이 꽤 뚜..
서울대 미술관 MOA에서 전시 중인 'love impossible' 마지막 도슨트 시간이 4시였는데 마침 시간이 맞아서 좋았다 :D 대부분의 작품들이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로맨틱한 핑크빛으로 제목을 돋보이게 해놨지만 사실은 평등한 관계의 불가능성. 혹은 소통의 어려움이나 실패에 대해 말하고 있는 전시회다. 전시회 각 섹션마다 인용해 놓은 문구들도 헤겔이나 칸트의 글들 ㅎㅎ 회화작품들 보다는 설치미술이나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고, 대부분 설명도 잘 나와있어서 이해가 어렵진 않으리라 생각된다. 결혼이나 사랑이란 관계에 대해 멀찌감치 떨어져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다만 아이들 데리고 온 관객들이 있어서 좀 뜨악했는데, 내용 자체가 관념적인데다가 시니컬해서 가족끼리 보러올만한 작품은 아니다. 대부..
슈타이들전은 근래에 할인권 내지는 초대권을 가장 많이 뿌린 행사일 것이다. 출판과정과 전시기획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취지의 전시회. 대림미술관에서 꽤 적극적으로 미는 모양이라 예전부터 이름은 들었는데 본격적인 미술전시가 아닌데다가 별로 흥미가 동하질 않아서 갈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VIP티켓이(라고 해봤자 책갈피가 증정된 무료입장권이지만) 생겨서 급 방문. =ㅁ= 대림미술관은 건물 외관이 몬드리안의 작품을 연상시키도록 유리창 겉면을 색색으로 구성해놨는데 꽤 예뻤다 :D 홍보의 힘인지 예상보다 사람이 많아서 좀 놀랐으나 전시를 보기 힘들정도는 아니라 그럭저럭 우린 4층에서 2층으로 거꾸로 내려가면서 관람해서 좀더 수월하게 볼 수 있었다. 전시 내용은 말그대로 출판에 사용되는 모든 것들... 서체, 종이..
금호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아트피스(ART PEACE) 展 제목이 흥미로워서 갈까말까 하고 있던 중에 티몬에서 티켓을 팔길래 구매. ㅎ 사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너무너무 좋았다 :) 개인적으로는 연인끼리 가면 안성맞춤일 것 같다. 사귄지 얼마 안되었거나 썸타는 사이라면 더 친해질 수 있을 듯! 전작품 사진촬영이 허용된 전시였는데, 이미지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설치미술들이라 몇몇 작품은 동영상으로 촬영해왔다. (음악 포함이니 재생할 때 소리도 같이 들을 것) 참 꼭 치마 말고 바지를 입고가길 권한다. 나도 숏팬츠 입고가서 정말 다행이었던 ㅎㅎ 전시장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작품, 저 천 아래나 위에서 손을 대면 촉감을 감지해서 그 부분에 뭉글뭉글 커다란 구름이 생긴다. 오오 신기하고 재밌음! >_
매그넘을 알게 된 것은 18살 무렵이었을 것이다. 당시에 내가 좋아했던 오빠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나 로버트 카파의 사진을 나에게 알려줬었고 그를 따라 이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세계의 모습에 빠져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진집을 뒤적이거나 전시회를 가며 기억을 공유했다. 그래서 로버트 카파의 긴장감이 흐르는 전시戰時사진들은 역설적이게도 나에겐 그리움과 따뜻한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매개물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접한 로버트 카파의 사진들. 동생 코넬 카파가 설립한 ICP(국제사진센터)의 오리지널 프린트 160여점이 전시 중이다. 대학생 때 열린 매그넘 사진전에는 없었던 작품이나 소품들도 꽤 있었다. 조던 매터의 사진전과 협약을 맺어서, 30%할인을 받고 입장했다. 내부에 포토월을 참 잘 꾸..
인사동 사비나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우리의 삶이 춤이 된다면 (Dancers among us)'라는 보도자료에서 본 위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 다른 전시들을 모두 미루고 달려갔다. 게다가 다음달에 열리는 로버트 카파展과 협약을 맺어서, 티켓을 가지고 가면 30% 할인이 된다! 조던 매터Jodan Matter는 전직 야구선수였지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을 보고 사진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사진전을 기념해 내한 중인라, 며칠 전에는 발레리나 김주원과 촬영을 진행했다. :) 처음에는 당연히 와이어를 사용했거나 후보정을 통해 포즈를 변화시킨 사진들일거라 생각했는데, 모든 사진들이 어떤 인위적인 장치도 없이 순수하게 신체만을 사용한 '진짜'라 놀라웠다. 더구나 그는 디카의 연사기능에 기대지 ..
가끔 버스 타고 오가면서 스치기만 하고, 자주 방문하진 않은 사당의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이다. 전시회가 동양적인 컨셉으로 마치 모델하우스처럼 꾸며놓은 전시가 있다고 해서 방문해봤다. 건물 자체의 분위기랑 잘 어울려서 정말 호텔을 둘러보는 느낌 :) 전 벨기에 영사관으로 쓰던 건물이라 고풍스럽고 아기자기 하다. 오랜만에 보는 민들레꽃씨. 봉선화. 야외조각들.. 입구 앞쪽에는 역시 전시작품 중 하나인 금색 소파가 있었는데,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배치해놔서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했다. :D 전시관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한 30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무료 전시라 그런지 별도의 자세한 설명이나 도록 역시 없지만, 그냥 소품 하나하나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독특한 느낌이었다. 이 전시는 ..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 다녀온 전시회. 국립미술관 유료회원이라, 6천원만 내고 덕수궁+미술관 티켓을 구입! ^^ 그런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예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좀 당황;;; 덕수궁 미술관에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은걸 본 적이 없을 정도였는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그림 보기가 힘들정도로 인파가 몰려서 사람 없는 작품들만 우선적으로 잽싸게 보면서 힘겹게 관람했다 ㅠ 대도록은 설명은 거의 없고, 전시작품들만 모두 실려 있었는데 오디오 가이드를 사용한 사람이라면 굳이 구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나도 그냥 패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미술사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당시 시대상과 밀접한 관련한 작품들이 꽤 많았다. 체코의 역사와 근대미술사를 설명해주는 전시연계교육도 2월인가..
평일 수업 전후에 갈까 했는데, 도슨트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 주말에 방문했다. 1970년대 이후의 일본의 현대미술이 주제라, 일본의 미술사조 전반을 사진,설치미술,조각, 회화까지 다양하게 훑어볼 수 있었다. 체감온도가 영하까지 떨어질거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미세농도지수 0이라 그런지 티없이 맑은 날씨! 기분 좋다^-^ 입구에서 우리를 반기는 쿠사마 야요이의 도트무늬 작품들! 일흔이 넘은 나이의 작가인데 저렇게 경쾌할 수가>_
바스키아전이 31일날 마감이라 조만간 다녀와야지 했는데, 마침 월요일에도 미술관 운영을 하길래 기쁜 마음으로 다녀왔다. 삼청동은 항상 친구나 연인과 함께 왔어서, 이렇게 혼자 오긴 처음이네 :D 바스키아의 작품들은 국제갤러리에서 전시 중인데 1관에서는 프랑스 인테리어 디자이너 장 로이에의 가구들. 2.3관이 바스키아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1-3관이 모두 독립된 건물이라 이동하면서 봐야한다. 처음 온 사람은 입구 찾느라 좀 당황스러울 듯. '-' 작품사진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담지 못했는데, 한가람 등에서 유명작가 전시회라고 열어놓고는 스케치작품만 잔뜩 가져다 놓는거에 비하면 작품수는 적지만 비교적 좋은 전시회다. 1-3관 모두 합쳐도 작품 수가 20여 점 내외일거라, 1시간-1시간 반 정도면 1-3관..
오랜만에 방문한 과천 현대미술관. 덕수궁에 있는 곳은 종종 가는데, 아무래도 과천은 발걸음을 잘 안하게 된다. 몽유. 마술적 현실전과 정기용씨의 건축물을 다룬 전시는 꼭 보고 싶었는데 광주 비엔날레 때문에 몽유. 마술적 현실전은 오늘이 마지막이길래 급하게 보고 왔다. 내가 목표로 한 전시 외에도 다른 전시들도 함께 진행 중. 덕분에 사진전과 도예전, 설치미술부터 유화까지 매우 다양한 작품들을 한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들도 북적이지 않아서 여유롭게 감상이 가능했다. 우린 국립현대미술관 회원이라 무료입장했는데, 미술관 기획전시도 저렴한데다가 매우 알차니 꼭 보길 권한다. 1-8관으로 이루어진 매우 큰 미술관이므로 넉넉한 시간과 편한 신발은 필수. 우린 미술품들 모두 천천히 돌아보느라 2시정도에 들어..
주말에 다녀온 미국미술 300년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런 서양미술전이 열린건 처음이라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국립박물관 김영나 관장님의 전공이 미국미술쪽이라 기획된 전시회라고 했다. 큰 기대 없이 겸사겸사 박물관 내 불상전시실도 들렀다 와야겠다 했는데, 예상외로 작품수가 굉장히 많고 게다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작가들의 것이 많아서 너무 좋았다. 기획전시실 전체를 그림으로 꽉 채워놔서, 보고 난 뒤에 체력고갈로 인해 바로 밥먹으러 간 ㅎㅎ 중앙박물관은 호수며 야외정원이 참 아름다운데, 아직 겨울날씨라 꽃은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호수는 물이 찰랑찰랑 참 예쁘더라 :) 미국의 독립선언 때부터 현대의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아우르고 있는데다가, 이해를 돕기 위해 역사적인 설명과 연표를 붙여놔서 ..
인상주의..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것들. 빛을 받은 강이나 바다. 그리고 자연의 전원적인 풍경들. 그냥 프린트된 이미지만 본다면, 너무 흔하게 보여서 촌스럽게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로 보았을 때 도판에 실린 이미지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인상주의 그림들이고, 섬세하게 변해가는 빛살에서 오는 감동을 감각적으로 선사해 주는 것도 이것이다. 한가람미술관 전시에서 좋은 기억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바티칸전은 진품이 거의 없다는 얘길 듣고 일찌감치 제쳐버렸고, 밀리면서 보기 싫어서 반고흐전도 방학이 끝난 평일오전에나 찾아갈 생각이었다. 사실 미국 인상주의전도 더 늦게 보려고 하다, 지킬앤하이드를 보면서 겸사겸사 보려고 예정보다 더 일찍 감상하게 되었다. 마감 3시간전인가에 들어가서 인파가 몰릴 상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