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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Eden, 2006

DidISay 2012. 1. 23. 16:29

독일,스위스
미카엘 호프만 감독

2006 로테르담영화제 관객상, 라인언상.

 

남부 독일 교외에 위치한 작은 레스토랑. 그곳을 경영하는 뚱뚱하고 괴팍한 요리사 그레고르는 동료 미식가들과 함께 자신이 개발한 "성애의 요리(Erotic Cuisine)"를 축하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자주 찾는 카페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여성, 에덴 드렙을 알게 된다. 그녀에게는 남편 사비에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 레오니가 있다. 어느날 그레고르는 공원에서 놀던 레오니가 분수에 넘어지는 것을 구해주게 되고 그녀의 다섯번째 생일에 맞춰 케이크를 만들어준다. 그레고르가 직접 초콜릿으로 장식한 케이크는 레오니와 에덴을 놀랄 만큼 황홀하게 하고, 어느 저녁 에덴은 예고 없이 그레고르의 집을 찾아가 그가 준비한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는 인사도 없이 뛰쳐나온다. 그러나 그러한 어색함도 잠시 곧 두 사람은 그레고르의 부엌에서 그들만의 저녁 만남을 종종 갖게 된다. 편안한 침묵 속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에덴과 그레고르. 새롭게 찾은 플라토닉한 사랑으로 인해 에덴의 지루했던 결혼생활은 다시 꽃을 피우게 되고 그레고르의 음식맛은 한결 풍미를 더해가지만 둘의 사이를 사비에가 의심하면서 이 로맨틱한 관계는 오래지 않아 모두를 흔들기 시작한다.

 


좋은 요리는 오감을 자극한다.

 

아름다운 배열과 색, 식욕을 자극하고 행복을 주는 맛, 풍부한 향, 그리고 혀에서 느껴지는 갖가지 느낌들..맛있는 빵에서 나는 바삭한 소리라든가 찌개의 보글거림...

 

인간의 가장 큰 본성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고 이는 곧 음식에 대한 태생의 욕구로 연결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각들이 음식과 연결되어 있는 것은 그래서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사실 음식은 삶을 유지하는 데, 그리고 삶을 즐기는 데 빠뜨릴 수 없는 존재다.

 

영화나 책에서도 음식은 훌륭한 재료로 쓰인다.

 

'나인하프위크'에서 킴 베신저와 미키 루크의 음식과 섹스의 결합,  '마리앙투아네트'에서의 화려한 패션들과 달콤한 음식들과의 결합,

생명의 위협이 있거나 슬픈 일 있은 후에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 안정감을 느끼려고 하는 장면 등은 영화의 비주얼적 효과를 높이고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게 하는 소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음식은 샐러드와 단조로운 식사 그리고 다운증후군인 딸...식어버린 남편과의 관계라는 지극히 평범하고 지쳐보이는 여자를 변하게 한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하면 그 공유감은 사람을 급격히 친하게 만든다. 그레고르와 에덴이 그랬듯이...이들의 플라토닉한 관계는 가족과의 관계까지 개선시키고 그녀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음식을 온전히 맛보려면 오감을 모두 활용해야하고..이는 좋은 문학작품을 감상할 때 처럼 새로운 시각에서의 다채로운 삶을 누리게 해준다. 라따뚜이를 봤을 때 처럼 정성들인 풍미 넘치는 식사를 하고 싶어졌다.

 

근래 봤던 인디영화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위트넘치는 대사와 마음에 드는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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