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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트리 오브 라이프 (The Tree Of Life, 2011)-테렌스 멜릭

DidISay 2012. 1. 24. 18:55



숀 펜과 브래드 피트 두 사람의 이름만 보고

영화관을 찾았다가 낭패를 본 사람이 꽤 많았을 영화;;

영화 자체가 사색적이고 철학적이다 보니

호불호가 강할 수 밖에 없는 감독이라;

 

스토리가 탄탄한 드라마가 아닌,

간단한 스토리가 가미된 다큐에 가깝다고 보면 더 편할 것 같다.

 

모더니즘 소설에서 사용되는 자유연상 기법이

영화에서 그대로 구현되고 있어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한두줄로 요약될 수 있는

간단한 스토리도임에도 이게 맞나? 하고 헷갈리기 쉬울 것 같다.

 

예전에 씬레드라인을 보고 느꼈던 감정을

이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느꼈다.

 

http://www.youtube.com/watch?v=lkUBECRoAwM&feature=player_detailpage

 

피곤하지 않고 좋은 컨디션에 봐야

감동을 잘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기독교적이다.

'욥기'가 주된 모티브로 사용된데다가,

성경구절이 나직한 목소리로 계속 반복되어 흘러나오기 때문에

기본적인 지식이 없으면 굉장히 괴로운 영화가 될 수도 있다.

 

난 무교임에도 최면에 가까운 중얼거림 때문에

후반후에 가서는 좀 힘들었기 때문에;; =ㅁ=

 

 

http://www.youtube.com/watch?v=1WvuJwMFPz4&feature=player_detailpage

 

 

이 영화의 강점은 클래식을 적재적소에 활용했고,

영상이 참 아름답다.

 

특히 천지창조의 순간이나 죽음과 탄생을 절묘하게 표현해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태초에 빛과 어둠이 있었다'라는

성경구절이 계속 떠올랐다.

 

http://www.youtube.com/watch?v=JmnYqKl1LzE&feature=player_detailpage

 

아마 부자간의 갈등과 성장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찾았던 관객들은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우주폭발 영상이나...체세포 분열...

백악기의 공룡에 굉장히 뜨악했을듯 -ㅁ-

 

 

 

+ 8,90년대 한국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던 지극히 마초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좀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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