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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만나는 시간

델피르와 친구들-한가람

DidISay 2012. 1. 22. 17:23

 



예전에 사라문 전시회를 다녀온 후로 오랫만에 본 사진전이다.

다시 보게된 사진전이 사라문의 남편 델피르의 것이라 우연의 일치이긴 하지만 꽤 흥미로웠다.

 

이번 전시회는 델피르의 60년 인생 동안 그와 인연을 맺었던 사진 작가들이 그에게 헌정한 사진들과 책, 영화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장에서 사람들을 가장 처음 맞이하는 Delpir&Cie 하나도 친분이 있는 타이포그래퍼가 특별히 제작해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요제프 쿠델카나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 로베트 두아노 등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을 한데 모아놓은 전시회라 홍보 카피처럼, 20세기 거장들이 모두 뭉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델피르는 사진집을 여러권 출간했는데, 대중들에게 편하게 다가갈만한 책이 애초의 목적이었으나 처음엔 너무 욕심을 부려서 만드는 바람에 너무 고가로 가격 책정이 되어서 판매량이 미미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사랑 받는 사진집 시리즈가 되어, 5개 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려나..)

 

그 뒤에 출판으로 인한 적자를 메우고자, 까사렐 등의 광고일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아주 크게 인기를 끌어서 이후 패션사진을 전문으로 찍던 부인 사라문과 손을 잡고 광고일에 한동안 매진하게 된다.

 

그가 찍은 광고들은 요즘에 써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배치가 독특한 것이 많았고 패션사진들은 뭐 부인이나 남편이나..최고다 ^-^

 

한가람 미술관은 중간에 쉴만한 공간이 전혀 없어서, 마지막 전시관에 다다를 쯤에는 너무 지쳐있어서 대강 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를 보기 전부터 약간 지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을 정도..그런데 이번에는 중간중간에 의자들을 배치하고 사진집들을 쉬는 동안에 볼 수 있게 한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작품수가 꽤 많고 흑백사진이 대부분이라, 2,3관을 지날 무렵에는 눈과 다리가 모두 피곤하니 여유있게 보려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관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라문과 브레송의 것은 다른 전시회나 사진집을 통해 다 한번쯤 본 작품이었기 때문에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피카소, 체 게바라, 르네 마그리트(자신의 작품처럼 사진을 찍는 포즈도 초현실주의적 ㅎㅎ) 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들은 재미있기도 하고, 이 사진이 이 작가의 것이었구나 하고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근래 한가람에서 봤던 전시회 중에서는 가장 괜찮았다는 것이 전체적인 총평. 매그넘 전시회도 다시 한번 열렸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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