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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만나는 시간

베르사유전-한가람

DidISay 2012. 1. 22. 17:42

 





마지막 전시날이라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번호표를 받고 50명씩 들여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

다행히 감상하는데는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은 탓에 도록을 먼저 사고,

꽤 오랜 시간 대기한 후에야 볼 수 있었다

 

한가람은 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그림을 볼 때마다 항상 다리가 아프곤 했는데

베르사이유전만은 예외였다.

 

전시품들이 워낙 화려하고 세부장식이 섬세한데다가,

 (루이14세의 침실에 쓰인 침구에 들어간 금만 4kg라고..,

시계,장갑받침대,장신구 등등이 모두 도금처리 되어 있어서 화려했던 궁중의 삶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림들의 크기가 커서 압도당하는 느낌이..

 

모두 왕실사람들을 그린 그림이다 보니, 의상이나 장신구들이

무거우리만큼 압도적이라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볼 수 있었다.

 

전에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마리앙투아네트'를 볼 때

캔디를 연상시키는 나풀거리는 드레스와 과시적인 헤어스타일, 

보기만해도 핑크빛 단물이 물큰 배어나올 것 같은

각양각색의 디저트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그림들도 그에 못지 않게 화려하고 강렬하다.

 

 

루이14세-마리앙투아네트까지 쭉 시대별로 전시를 해놨는데

루이14세는 손자보다 오래 산데다가...인생을 즐긴 느낌이 물씬;

그림마다 옷이나 소품들에 빨간색이 등장하는 걸 보면

화려한 원색들을 굉장히 즐겨 사용 한 것 같다.

 

마리앙투아네트나 궁중의 여인과 아이들의 그림들은

말할 것도 없이 사랑스러웠고 >_<

다들 발그레한 분홍색 볼터치에

전분가루를 뿌려서 회색빛 머리를 뽐내고 있다;

 

 

 

기다리는 동안, 위층에서 하고 있는 한국드로잉전도 봤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건지 참 한가하더라...

여성의 선을 굉장히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들이 많아서

가볍게 둘러보기에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