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본문

그림과 만나는 시간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DidISay 2012. 1. 22. 17:52




김광섭의 시를 가르치다 생각난 그림.

부암동에 전시되어 있는

김환기 화백의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만나랴..는 말 속에 이미 헤어짐이 예고되어 있어서

이 제목을 들을 때마다 서글픈 느낌이다.

 

예전에 김환기전에 갔을 때 한번 본적이 있는데

실제로 보는 것과 이런 이미지는

역시 차이가 있다..

 

아마 이 그림을 그릴 때

인연 하나하나를 점 속에 새겨넣는다는

그런 기분이지 않았을까 싶다.

언제 만날지 기약할 수는 없지만

이 점속에서 흔적이라도 남기고픈 그런 고독감..

 

저 큰 화폭 뒷면에는

김광섭의 '저녁에'가 적혀있단다.

樹話는 이 시의 어떤 면에 끌렸던 것일까...

 

 

김광섭- '저녁에'

 

저렇게 많은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