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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전주 여행기1

DidISay 2013. 5. 21. 03:02

매년 이 즈음이면 간단한 여행을 다녔는데, 올해는 전주에서 1박2일을 보내고 왔다.

집 나서기 전에 유부초밥이랑 과일 간단하게 싸서 영등포역으로 출발! :)

 

이건 전주여행할 때 굉장히 도움되었던 지도.

크게 확대되어 있어서 아이패드랑 핸드폰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계속 참고했다.

 

 

비가 좀 내려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부슬비라 작은 우산 하나만 챙겨서 나왔다.

선글라스랑 나시원피스 챙겨서 갔는데, 덕분에 선선하게 다닐 수 있었다.

흐린 날씨가 좀 아쉽긴 했지만 더운 것보단 나으니까 ^^;

 

누리호를 예약해서 갔는데 좌석도 편하고, 다과 올려놓을 수 있는 간이테이블도 있어서

아이패드로 영화를 계속 보면서 갔다.

3시간 정도 거리라 한숨 자고 영화 보고 나니 딱 시간이 맞았음 ㅎ

 

 

 

전주도착! ^-^

 

살짝 비에 젖은 거리에 예쁜 한옥들이며, 꼭 9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듯한 작은 상점들이 

정취 있어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한옥마을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가 아닌 돌길이라 고전적인 느낌이다.

화랑들도 많고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이곳저곳에 있어서, 꼭 인사동이나 삼청동 걷는듯한.

 

초등학교 옆에는 전주에서 촬영한 영화들을 벽에 걸어서 설명해주고 있었는데,

오면서 기차에서 봤던 '신세계'도 있어서 신기했다 ㅎㅎ

 

 

 

 

첫 식사는 교동한식에서.

3인 이상 가면 낙지볶음 자동 추가 + 반찬은 이것저것 많이 나왔으나, 맛은 뭐 그냥저냥;;

관광지 갈 때마다 느끼는건데, '전라회관'같은 제대로된 한정식집 갈 게 아니라면

여행지의 한정식집은 크게 기대 안하는게 좋을 것 같다 '-'

 

 

전동성당에 꼭 가고 싶었기 때문에 바로 이곳으로 향했다 ㅎ

역시 건물은 아담하니 예쁘고, 관광객을 위한 음악미사를 하는 중이라

살짝 들어가서 참가하고 나왔다. :)

화창한 날씨였으면 더 예쁘게 찍었을텐데 좀 아쉽다 >_<

 

 

아름다운 전동성당의 자태 ㅎ

관광객들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수도회건물이나 마리아상등이 어쩐지 서강대 느낌이 나서 익숙했던 ㅎㅎ

 

 

 

그 다음 향한 곳은 전동성당 바로 앞에 있는 경기전 :)

길거리를 걷는데, 석가탄신일 기념연등이 곳곳에 있어서 참 예뻤다 

 

 

경기전엔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태조의 청색 용포를 입은 초상화가 있는데,

울창한 대숲이며 단정한 건물들이 참 좋았다. 

월요일엔 어진박물관이 휴무일이니 참고할 것.

 

최명희 문학관으로 들어서는 길에는 이렇게 물이 흘러서

신발 벗고 걸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걷는 내내 졸졸 소리 들으면서 간 :)

 

 

'혼불'로 널리 알려진 작가 최명희 님.

 

고등학교 때 야자감독하시는 선생님이 열심히 읽으시던 소설이 이 '혼불'이라,

그 영향으로 나도 수능 끝난 뒤에 열심히 읽었었는데 그때 읽었던 문장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좋았다.

이렇게 최명희님 소설에 나오는 예쁜 단어들로 벽을 장식해놔서 신기해서 찍은.

손으로 자수를 놓은 바느질 작품이다 :)

 

 

아래는 전주의 명물이라는 부채 박물관 앞에 있던 학생들 작품.

자수 놓인 부채를 팔면 하나정도 사오고 싶었는데 없었다;; 

대부분 관광지용 싸구려 제품들 뿐이고,

그게 아니면 무형문화재라 몇십-몇백만원 단위라서 도저히 살 수가;; ㅠ

 

 

 

 

교동아트센터 앞에 있던 재밌는 작품.

그리고 600년된 보호수.

 

옆에서 보면 사람이 큰 대자로 팔을 뻗고 있는 모양이라 재밌었는데

아름드리 나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아주 웅장한 나무였다. :D

 

 

 

 

'동포'에서 사먹은 만두.

인터넷에서 스치듯이 봤던 글이 기억나서 지나가서 들어가본 :)

크게 배고프지 않은 상태라 김치만두 하나만 시켰다.

별 기대 없이 먹었는데 의외로 맛있었던 >_<

 

김치만두, 고기만두 각각 4000원씩인데 가게 안에서 계속 만두를 빚고 계셨다.

야들야들한 피에, 꽉찬 속. 순한 맛이 좋았다.

다음에 가면 또 사먹고 싶은 ㅎ

 

 

 

그리고 풍년제과에서 사온 초코파이.

10개 세트로 샀는데, 배고파서 하나하나 야금야금 먹어서 집에 오니 6개만 남았;;; 

땅콩센베는 다 떨어져서 맛도 못봤다(...)

초코파이 맛은 음 뭐 그냥저냥..;; 내 입맛엔 너무 달아서 =ㅁ=

 

 

 

 

전주는 관광지가 한옥마을 주변에 옹기종기 다 모여있는 편이라, 

빠듯하게 하루면 거의 다 볼 수 있을 것 같다. ㅎ

 

 

 

 

여기까지 보고 우리는 드디어 '시은당'으로 이동.

예쁜 한옥 건물이라 너무 좋았다 :D

소품들도 하나하나 고풍스럽고 깔끔!

 

 

건물 자체가 대형한옥이 아니라 수용인원이 많지 않았고,

다실茶室도 따로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덕분에 잘 쉬고 조용하게 놀다간 :)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시내로 이동.

예쁜 간판들이랑 가게들. 시장을 구경하다가 카페 라라스에서 차를 마셨다.

 

아주머니가 직접 만드셨다는 오디차. 오디팥빙수

맛있었다 >_<

 

남부시장은 '청년몰'이라고 해서, 재래시장 2층의 공간을 이런저런 테마로 꾸며놔서 신기했는데

기존의 것을 유지하면서 이렇게 재탄생시킨 점이 맘에 든 ♡

 

 

전주여행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대부분의 관광지구가

외지인들이 만든 예쁘장한 신축한옥들로 이루어진 거리.

곳곳에 보이는 서구형 카페들과 레스토랑. 상업화된 물건들로 채워진 것이었는데

이곳은 전주 토박이의 것을 그대로 살리려는 노력이 엿보여서 좋았다.

 

 

새로 밀어버리고 만든 것처럼 깔끔하고 마냥 예쁘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것들이 난 더 좋더라.

 

 

계속 돌아다니니 슬슬 배고파져서 저녁 겸 야식 먹으러 가맥집으로 갔다 ㅎ

돼지불고기가 먹고 싶어서 미리 찜해놨던 오원집으로 선택!

 

참기름을 듬뿍 바른 고소한 김밥도 의외로 맛났고,

석쇠에 구운 돼지불고기는 그냥 먹는 것보다, 김밥이랑 같이 싸먹으니 뭔가 오묘한 조화로 감칠맛이 ㅎㅎ

수원이랑 안산에도 지점이 있던데,

여긴 김밥+잔치국수+돼지불고기. 이 조합이 가장 좋을 것 같다 :)

 

 

택시 타고 한옥마을까지 온 뒤에 천천히 숙소로 걸어왔다.

예쁜 야경들. 등불들.

 

 

 

계속 걸어다닌 탓에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로.

꿈도 안꾸고 아침까지 푹 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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