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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아멜리 노통브

DidISay 2012. 1. 23. 03:25

줄거리

30세의 간호사 프랑수아즈는 <죽음의 경계>라 불리는 외딴 섬에 파견 근무를 나가게 된다. 그곳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녀 하젤이 팔순이 다 된 추악한 늙은이, 롱쿠르 선장과 묘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거울을 비롯해 모습을 비추는 물건의 반입이 일절 허락되지 않는 이상한 섬, 눈부시게 아름다우면서도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하젤. 프랑수아즈는 노인과 양녀 사이에 어떤 비밀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챈다. 섬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노인의 거짓으로부터 하젤을 구해 내려 결심하는 프랑수아즈.

 

왠지 이토 준지의 만화 '토미에'와 작가의 말대로 미녀와 야수가 생각나는 책이다.한편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읽은 느낌이라고 할까...

 

이 소설에는 두 가지 결말이 있다. 그것은 내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나에게 전에 없던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 첫 번째 해피 엔딩에 도달한 나는 다른 결말을 쓰고 싶은 절박한 욕구에 시달렸다. 그 욕구를 해소하고 나자 두 가지 결말 중 어느 것을 택해야 할지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각각의 결말이 내 정신에 똑같은 권위를 행사했고, 둘 다 당혹스러운 만큼 준엄한 등장인물들의 논리에 부합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들을 둘 다 싣기로 결정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이 결정을 오늘날 인터넷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쌍방향 세계의 영향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밝혀 두고 싶다. 그 세계는 나에게는 전혀 낯선 것이니까.

또 하나의 결말 부분은 탈출에 성공한 프랑수아즈가 하젤에게 진신을 폭로하기 위해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려 하는 순간, 즉 135페이지에서 다시 시작된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결말이 마음에 든다.좀더 노통 답다고 해야하나..

 

비틀어진 사랑만을 받아온 사람은 역시 그런 사랑밖에 할수 없는 것일까..첫번째 결말도 두번째 결말도 씁쓸한 마음이 드는건 마찬가지였다..특히 두번째 결말의 간호사의 반전이라니..

토미에를 차지하기 위해 끔찍한 살육을 벌이는 그녀의 추종자들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