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다섯번째 아이-도리스 레싱 본문
누구나 행복한 가정이라든가, 행복한 결혼생활이라든가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원형적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물론 바라는 것이 다 이루어질거라고 생각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무참히 깨져버릴 거라고 단정하는 것보다는
혹시나...하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 행복한 삶의 이미지는
MARTHA STEWART LIVING이나 Vogueliving, Country Home에
나올법한 가정의 모습이다
바로 위의 저런 가정의 모습.
항상 생화가 꽂혀 있고, 밖에서 새소리가 들리고
단정하게 세팅된 식기와 인테리어들.
어렷을 때부터 더럽거나 어질러진 상태를 싫어하는 편이고
엄마와 같이 인테리어 잡지를 보거나
가구나 식기를 함께 고르려 다녀서 관심이 많다보니
저런 원형을 가지게 된 게 아닐까 생각은 되는데..
덕분에 위기의 주부들이나 섹스앤더시티를 볼 때
가장 공감이 잘되는 캐릭터는 브리나 샬롯이다 -_-;;
이 작품은 나와 같은 이미지를 가진 두 사람이 결혼을 해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말을 덧붙이자면,
이 책은 행복하고 완벽한 삶을 꿈꾸는 자에게
급격한 실망이나 불안감을 안겨줄만한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대저택에서
온 친척들과 복닥거리면서 휴가를 보내고
많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삶을 보내는 것이 목표이다.
복닥거리는 친척과 많은 아이들을 원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보수적인 가정상과 도덕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나와 흡사해서 초반부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4번째 아이까지 순조롭고 완벽한 삶을 보낸 이 가족들은
비현실적인 성향을 지닌 다섯번째 아이를 낳으면서
급격히 분열되고 만다.
사이코패스에 힘은 장사고 성장력이 보통사람 몇배에
통제불가인 이 아이때문에 식구들은 흩어지고 사라진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임에도 공감이 가는 이유는
사실 요즘 세상에 아이가 5인 대가족이
온 친척들과 매번 휴가를 보내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다는 것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 완벽한 전업주부를 꿈꾸며 회사를 퇴직한 분들이
한달이 지난후 자기를 돌아보면
집안은 엉망이고 몸은 힘들고 도망치고 싶어져서
다시 회사로 가고 싶어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아마 저게 가장 현실이겠지..
그래도 인간이기에
나만은 다를 거라고 아름다운 꿈을 꾸는게
인생의 순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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