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책도둑1,2-마커스 주삭 본문
어떤 내용인지 미리 찾아보지 않고 봤기 때문에
처음 생각했던 내용과 다르게 전개되는 것을
지켜보는 기쁨이 있었다.
죽음의 신이 한 소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독특하다고 해야할까..
책에 얽힌 소녀의 성장과정을
따뜻하고 소소하게 풀어나가서 참 좋았다.
이야기의 흐름만 본다면
아기자기하고 귀엽지만
소재 자체가 히틀러 집권 당시 독일이다보니
음울하고 슬픈 기운이 배어나오고 있다.
특히 어둡고 컴컴한 지하실에
온 마을사람들이 앉아
폭격의 두려움에 시달릴 때
소녀가 읽어내려가는 책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공포를 잊으려는 광경은 뭔가 뭉클했다.
생각해보니 내 유년 시절도
책과 참 관련을 많이 맺고 있다.
처음 밤을 새본것도
유치원 다닐 때 어머니 친구분께 선물받은
올컷의 작은 아씨들을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읽느라 그랬던 거고,,,
글씨도 집에 있던 견우와 직녀 동화책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으려다보니
가속도가 붙어서 별 어려움 없이 빨리 배우게 되었다.
처음 그걸 다 읽었을 때 너무 기뻐서
할머니께도 전화해서 자랑했던 기억이 ^^;;
책을 읽으면서
기억의 방의 한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어린 시절의 나와 다시 대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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