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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한정원 본문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재를 꿈꾼다.
애정 어린 곤때가 묻은 책들이 켜켜이 들어찬 나만의 공간.
크고 화려하지 않더라도, 이 공간에 들어서면
굉장히 행복할 것 같다란 생각을 어린 시절부터 했던 것 같다.
`지식인의 서재'는 제목에서처럼 서재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물리적 공간으로서 `서재'에 이야기를 한정하지 않는다.
책은 서재를 삶의 공간으로 확장한다.
때문에 15명의 인물들이 풀어놓은 서재와 책에 관한 얘기는
파노라마처럼 넓고 깊게 펼쳐진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독서에 대한 생각, 읽는 방법이 모두 달라 흥미로웠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조국교수나 김용택 시인, 이효재 선생님...
같은 분들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재미있는건 분야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몇천권 몇백권의 책들이 존재하는 이들의 서재 속에서
공통적으로 '좋은 책'이라고 뽑은 몇 권의 작품이었다.
아마 인간의 일반적인 감정이나 공통분모는
분야나 세월을 초월해서 존재하기 때문이겠지.
세월이 흐를 때마다 고전이라고 칭해지는
좋은 작품들이 새롭게 탄생하는데,
우리 시대의 고전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게 될지 궁금해졌다.
덧) 작품 속에서 서점에 갈 때마다 무려 트렁크를 가져가
가득 채워온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정말 너무 부럽더라 ㅜㅜ
조국: 모든 인간은 자기가 갖고 있는 껍질과 벽이 있다. 이것들을 깰 때만 소통이 되고 변화가 되며 생존이 가능하다. 다른 사람의 글, 책을 볼 때 껍질이 부드러워진다. 껍질이 부드러워져야 다른 것이 들어올 수 있다.
최재천: 공부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제일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일이다. 독서는 전략이고,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이안수: 책 읽은 것을 소화시키는 것이 사유이다. 사유는 자신이 읽은 것을 되새김질 하는 것이고, 그 사유의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이 글을 쓰는 것이다. 글쓰기야 말로 독서의 완성이다.
김용택: 책을 읽는다는 건 숨을 쉬는 것과 같고, 밥 먹는 것과 같고 바람 같고 햇살 같은 거다. 서재에 있으면 전 세계를, 우주를 다 돌아다니는 것이다.
정병규: 독서는 자기를 중심으로 다른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을 흡인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역동성이다. 낯설음이나 신비함. 호기심은 독서의 방법이 아니라 본질이다.
이효재: 만 원으로 할 수 있는 가장 격조 있는 선물이 책이다.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자고 말한다. 책 선물처럼 사람을 우아하게 하는 건 없다.
배병우: 나는 책을 보기 위해 서재를 만든게 아니다. 이 안에서 즐겁게 놀고 맛있게 먹으려는 것이다. 만 리를 여행하고 만 권의 책을 읽어라.
김진애: 매 순간이 깨달음의 순간이고, 공부의 순간이다. 매일 자라는 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는 것도 자신을 자라게 하는 중요한 습관이다.
이주헌: 책을 읽다가 막히면 자신이 이해를 못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게 된다. 그것을 이해하려고 정독하게 되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책은 완전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승효상: 서재는 공간 자체가 주는 에너지와 기운만으로도 충분한 휴식과 충전이 된다. 나는 서재에 있는 책들 사이에서 나의 근원을 찾는다. 책들은 내가 존재하는 근거다.
박원순: 나에게 독서는 삶이고, 인생이고 과거 수백 만 년 전의 역사로 가는 통로이자 새로운 미래를 향해 가는 교량이다.
김성룡: 책은 나이 삶이다. 나는 책에서 지혜를 얻었고 위안을 받았고 살아가는 방식을 재정립할 수 있었고 이해라는 걸 배웠다.
장진: 세상을 구원하고 세상을 밝게 만드는 것은 책이 아니라 책을 읽는 사람들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의 태도와 습관과 그들이 생각하는 세상에 대한 신념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
조윤범: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책도 음악과 같다. 책을 보고 감정이 동요되지 않는다면 그 책은 소화되지 않은 것이다. 건성으로 책을 읽는 것은 읽지 않은 것과 같다.
진옥섭: 서재는 고물상이다. 고물상에 가면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될 것 같은 기대감과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을 만나게 된다. 나는 그곳에서 삶의 길을 찾고 문장의 해법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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