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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책 읽기

개성

DidISay 2012. 1. 22. 15:07


내 생각에 한 사람의 개성이란, 각각의 사소한 차이점들의 조합일 것 같아. 그러니까 A란 사람은 단발머리+커다란 엉덩이+란제리 팬티+은희경 소설+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들+중앙일보 사설+위장병...등등이라면, B란 사람은 염색한 갈색의 긴 머리+유난히 작은 유방+컬러 팬티+신경숙 소설+왕가위의 영화들+동아일보 사설+근육질...등등인 거지. 이러한 조합은 거의 무한에 가까우므로 모든 사람들이 결국은 미세하게나마 서로 다른 사람인거야

 

바로 그거야. 그렇게 각자의 차이점이 고작 몇몇 유행의 조합에 불과하기 때문에 결국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시되는 것은 돈이지. 우리나라 같은 경제 구조에서 가장 얻기 어려운 것은 돈이니까. 같은 값이면 돈 많은 상대를 택하지 않겠어?

 

돈 많은 신부감을 원해?

 

아니

 

그럼?

 

돈 많고 예쁘고 똑똑하고 착하고

 

피히 그녀가 비웃고 나서 중얼거렸다. 엄청난 과욕이군

 

모든 사람들이 그런 상대를 원하잖아?

 

-이만교 <결혼은 미친 짓이다>


 

글쎄..실제 사람들에겐 감정과 인지란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같은 요소들로 조합되었다고 해서

똑같은 사람이 나오진 않을 것이다.

 

결국 내 인생의 동반자가

돈이라는 저차원적인 권력으로 결정된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돈과 두근두근함이란 감정이 사라졌을때

결혼을 지탱해줄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것이 추억이든 신뢰이든

혹은 정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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