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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DidISay 2012. 1. 22. 15:08



나는 여권신장론의 투사는 물론 아니며,

여성의 권리나 의무에 대하여 아무런 이론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옛날 내가 '계집아이'라고 정의되는 것을 거부했듯이

나는 현재 자기를 '여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나는 나였기 때문이다.

 

 

...

내가 누군가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다고 느낀 건

내 인생에 있어 처음 있던 일이었어요.

 

 

...

사람이 지내는 순간을 통일하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다.

가령 하나의 행동에 각 순간을 종속시킨다든가,

하나의 작품에 그것을 쏟아넣는다든가,

나의 경우는 내가 계획한 사업은 나의 생에 그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손에 그것을 꽉 쥐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두 개의 요구, 즉 행복할 것과,

세계를 나의 것으로 만들 것, 이것을 만족시켜야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낙천적인 나는

이 두가지를 분리시켜서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불행이란 것은, 위조된 현실 밖에 나에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남자는 여자에게 모든 것을 바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여자가 모든 것을 바쳐서 헌신하면

남자는 또다시 그 무게에 부담스러워 한다

 

...

性은 나의 생애의 여건이지 석명(釋明)은 아닌 것이다.

 

-시몬느 드 보봐르 <계약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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