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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死生決斷: Bloody Tie, 2006) 본문

그들 각자의 무대

사생결단(死生決斷: Bloody Tie, 2006)

DidISay 2012. 1. 23. 15:44

세상은 늪이다...
누군가는 반드시 악어가 되고
누군가는 반드시 악어새가 된다.
은젠가는 내도 악어가 된다.
늪을 건너고 또 건너믄...
은젠가는 내가 악.어.가 된다.

 

한국 /느와르, 액션

감독 :  최호

출연 :  류승범(이상도), 황정민(도 경장)  

국내 등급 :  18세 관람가

 

줄거리

3만명의 고객이 우글거리는 황금 구역을 관리하는 마약 중간 판매상 이상도(류승범)는 최고급 오피스텔에서 살며 폼나게 즐기는 인생이다. 그러나 마약계 거물 장철(이도경)을 잡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힌 미치광이 형사 도경장 경장(황정민)에게 약점을 잡히면서 잘나가던 상도의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결국 도경장의 협박에 못 이겨 함정수사에 협조한 상도. 그러나 도경장은 함정수사가 실패로 돌아가자 대신 상도를 감옥에 넣어버린다.

 

니 회전목마 알제? 빙글빙글~ 도는...

그 회전목마를 타며는 끝날 때까지 못 내린다 아이가.

음악이 끝날 때까지. 글마하고 내는

인즉도 같은 회전목마에 타고 있거덩.

빙글빙글~ 쾅~ 하고 끝날 때까지...


“내가 원하는 기는 오직 하나야.

지금 물뿌리는 놈... 글마를 잡는 거!“

 

 장철의 행방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자 도경장은 출소한 상도를 다시 찾는다. 뒤를 봐줄테니 다시 한 번 손을 잡자고 청하는 도경장. 그러나 이미 도경장 때문에 감옥에서 8개월을 보낸 상도는 호락호락 넘어오지 않는다. 도경장의 비호 아래 칼부림을 벌여 잃었던 영업구역을 되찾은데 이어 도경장에게 거액의 사업 자금까지 뜯어낸 상도. 결국 장철의 조직에 들어가 자유롭게 장사하는 것을 도경장이 눈감아 주는 대가로 정보를 넘겨주기로 한다.

 


“한 몫 단단히 잡아가...

세금내고 장사하는 데로 가는 기야.

짜바리들 타치 없는 데로 씨발...

멀리... 징글징글한 바다를 뜨는기야...“

 

 장철에게 최고 형량을 받게 하기 위해서 마약 유통의 핵심인 제조 현장을 덮쳐야만 하는 도경장. 그러나 장사에 눈이 팔린 상도가 3개월이 지나도 아무런 정보를 넘겨주지 않자 그의 분노는 극에 달한다. 자신을 보호해 주겠다는 도경장의 각서를 받아낸 후에야 제조 교수의 행방을 알려주는 상도. 한편 도경장이 장철과 교수가 만나는 현장을 덮치기 위해 잠복근무에 들어간 사이 상도는 천문학적 액수에 달하는 장철의 마약을 빼돌린다.


 그러나 장철과 교수가 만나는 현장을 덮친 도경장은 뜻밖의 존재와 부딪히고, 장철의 몰락을 틈타 단숨에 전국을 장악하려던 상도의 야망 역시 예상 밖의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각자의 먹이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고 달려들던 두 남자의 ‘사생결단’은 결국 예상치 못했던 최후를 향해 달려가는데...


매우 강렬한 영화, 한마디로 요약하면 불꽃같은 영화이다..

활활 타오르는..

 

이 영화는 류승범과 황정민 투톱 체계로 나가는데 주연인물뿐 아니라 추자현이나 김희라씨의 연기가 돋보인다.

 

또 하나의 매력은 아주 생생한 부산 사투리이다..

시나리오를 구해서 한번 따라해보고 싶을 정도로

독특한 억양과 발음이 돋보였다.

부산의 뒷골목이나 선창가를 배경으로 하고있기때문에

전대사가 사투리로 진행이 된다..(오디션도 부산에서 봤다고..)

 

서울태생인 류승범을 위해서 마산출신인 황정민이 전대사를 녹음해서 연습하게 했다고하니 류승범에게도 이 영화가 하나의 터닝포인트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한다.

 

덕분에 정말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고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추자현은 누드다 뭐다 해서 굉장히 인식이 안좋은 배우였는데

이 영화를 통해 거듭난 것 같다.

마약에 취한 모습이나 처연한 눈빛이 인상 깊었다.

굉장히 사실적인 묘사라고 해야하나..

마치 마약을 주제로한 르포르타주를 보는 것 같았다.

 

아쉬운건 장르를 느와르로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나면 느와르 특유의 어두운 느낌보다는

잘만들어진 액션물이다라는 느낌이 너무나 강한 것이다. 

(허무한 결말은 어쩔수 없었다고 치자.)

 

음악이나 추자현의 마약씬과 같은 장면을 좀더 강조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내내 했다. 뒷부분에 갈수록 황정민과 류승범의 대립구조가 강해져 초반의 어두운 느낌이 퇴색되어버린 것 같다.

 

좀더 잘 짜여진 느와르 영화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