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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들 (I Sognatori, The Dreamers, 2003) 본문

그들 각자의 무대

몽상가들 (I Sognatori, The Dreamers, 2003)

DidISay 2012. 1. 23. 15:41

어느시기이든 젊은이들은 행동의 중심에서...혁명과 변화의 중심인물로 떠오르게 마련이다...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서 수많은 이들이 그렇게 살아갔듯이..

하지만 정말 그런 사람들만 있었을까?..이 시기 사람들은 다들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살아갔던 것일까?..혼란을 느끼거나 자신만의 세계로 숨어버린 사람들은 없었을까?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1968년에 일어난 68혁명 & '랑글루아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랑글루아 사건은 당시 문화부 장관이던 앙드레 말로가 랑글루아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시네마데크 프랑세즈의 대표 자리를 박탈한 사건으로 이후 칸느영화제의 보이콧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사건은 단순히 영화로서의 문제뿐만아니라 프랑스 68세대(한국의 386세대정도..)의고학력 실업문제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까지 포괄하고 있다.



미성숙한 몽상가들의 세계에는

현실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왜 몽상가인가?

 

꿈꾸는 것도 좋지만 언젠간 깨어나야 해

 

극 중 테오와 이사벨은 혁명의 현장에서도 몽환적인

자신들만의 세상을 구축한다. 몽상가라는 제목이 알려주듯이이들의 성관념은 지극히 혁명적이지만 생활은 그야말로

현실과 동떨어져있다.

생각은 있으나...행동은 없는 몽상일 뿐이다.

 

숨막히는 혁명의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나른한 섹스라...이들의 현실 참여는 자살과 같은 현실도피에

가까운 행위들뿐인데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간다.

 

이들은 젊은날의 소용돌이 속에서 현실 한가운데로 뛰어들지 못하고 그저 입으로만 외치고...혼란스러워할 뿐이다..

 

이에 비해 매튜는 비교적  현실적이고 객관적이다...

그래서 이들을 현실로 이끌어오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네버랜드를 떠나고 만다...

매튜는 그들만의 유토피아에 속하기엔 완벽한 몽상가가 아니었으므로...(난 결말을 이렇게 해석했으나 이들이 현실에 뛰어들었다고 보는 의견들도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분명 야하다...야하다는 것의 척도를

신체의 노출로 본다면 분명 야하다.

하지만 포르노와 예술의 차이는 그 장면만 생각이 나느냐

다른 요소들이 더 강하게 남느냐라고 했던가?..

이 관점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야한 영화가 아니다.

그저 주제를 부각시키는 하나의 도구로서 쓰였을 뿐..

 

성인이지만 20대는 혹은 30대 40대가 되어서도 방황할 수 있다.

자신이 모든걸 결정하고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그 갈등의 폭은

더 넓어질 수 밖에 없다.

 

그 혼란의 시기에는 이 영화를 집어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