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기쿠지로의 여름(Summer Of Kikujiro, 菊次郞の夏, 1999) 본문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포스터를 보고
누가 홍보를 했는지 기가 막혀서 그냥 웃은;;
저렇게 홍보를 해놓으니 무슨 코미디 영화같은;;
재밌는 장면이 있긴하지만
가볍고 마냥 웃긴 코미디를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보면
굉장히 화가날텐데;;;-ㅁ-
기타노 다케시의 작품 중 가장 밝고 천진난만하며
정감가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기쿠지로의 여름에서만큼은
기타노 블루라고 불리는 푸른색도 슬프거나 어둡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색이 빠진 동화처럼 보인다.
아역치고는 너무나 말도 없고 표정도 뚱한 아이가
기쿠지로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기쿠지로는 기타노 다케시가 연기한 어른이었다.
진정으로 성장한 것은
어른 기쿠지로였던 것일까.
가장 좋았던 장면은 어리버리한 폭주족과 어설픈 소설가가 모여서
다같이 마사오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애쓰는 장면이었다.
커다란 토란잎을 모자에 끼고 걸어가는 장면도 좋았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이다.
말그대로 참 좋은 영화.
ost summer도 장면장면과 잘 어우러져
참 듣기 좋았다.
소나티네가 10대후반이나 20대초반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라면
이 영화는 10대중반이나 아직 나이가 내 몸에 맞지 않는 듯한
그런 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기타노 다케시의 다른 작품들은
다소 거칠고 폭력적인 날것을 그대로 보여주어
사실 불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기쿠지로의 여름을 보고 나서
미뤄두었던 그의 예전 작품을
다시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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