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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장철수) 본문
아 이 영화 너무 잔인하다는 평이 많아서, 한참을 망설이다 본 영화였는데..사실 걱정과는 다르게 일직선으로 화끈하게 내달리는 복수극은 잔인함으로 인한 충격보다는 꽤나 파워풀한 매력을 선사했다.
영화 중반부까지 김복남이란 여성이 당하는 일들이 너무나 처참해서, 나라도 죽일 것 같다는 생각이-_- 마음속에서 왜 당하고만 사나라는 답답함과 함께 끊임없이 일어나기 떄문에 오히려 통쾌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딸의 죽음 앞에서도 뭉그적대던 복남이 묵묵히 감자를 캐다가 뜨거운 태양을 마주보고 서는 장면이다. 이때를 기점으로 영화의 분위기는 180도 돌변하고 끝을 향해 달려간다.시골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따위는 무참히 깨버리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뻤던 것은, 계속 눈에 띄지 않은 역할만 전전하던 서영희가 결국 자신의 대표작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상 후 인터뷰를 보니 더욱 매력적인 사람이던데, 계속 좋은 작품들로 만나봤으면 좋겠다.
서영희가 인터뷰 중에서, '무심결에 던진 돌맹이에 개구리는 죽는다. 어떻게 보면 그냥 너무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우물 안의 개구리,높이 뛰고 싶어도 우물이 너무 깊어서 벗어날 수 없는 그런 섬 여자,그리고 그런 울타리가 다들 가까이에 있는 것 같다. 다들 정 떄문에 산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 차이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김복남처럼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고 또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분명히 공감하는 부분이 여자의 일생인 것 같다'라는 말을 했었다.
꼭 여성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우리도 김복남처럼 약자의 위치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직접 악을 행하는 소수의 사람보다는, 불친절하고 그냥 무관심하게 방관하는 다수의 사람이 더 무서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생각났던 비슷한 영화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아메리칸 크라임.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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