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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생각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가을/함민복)

DidISay 2012. 5. 8. 10:27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15살 소녀가..

 

"저 힘든 일 있어요"

"응 뭔데?"

 

"새로 알게된 오빠가 저랑 연락 안 한대요.."

"아...정말? 언제 알게 된 오빤데?"

"어제요...흑흑"

"아...언제 연락 안한다고 했는데..?"

"어제요...흑흑"

 

순식간에 빠져드는 15살의 사랑도 '사랑'

 

 

"그래서 문제야.."

"음...그래서 헤어질거예요?"

 

"아..모르겠어..."

"정말 어렵네요..."

 

"(치킨 먹으며)아, 남자친구도 치킨 좋아하는데..."

 

두 시간 흉보고도

치킨 좋아하는 남자친구 챙기는 언니의 사랑도 '사랑'

 

귀엽기도 하고

때론 날카롭게 현실적이어서 아프기도 한 사랑.

 

그래도 난

역시, 오늘밤도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가을/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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