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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본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꽤 많은 작품이 영화화된 유명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소설을 접한 건 이 책이 처음이다.
그 이유는 몇몇 작가들을 제외하면, 추리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녀의 작품이 영화화된 리플리 시리즈 같은 것은,
대부분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것들이라 본적이 없다는 것 정도가 되겠다.
(리플리라고 하면, 난 정신병 내지는 mbc드라마 '미스리플리'만 떠오를 뿐 ;;)
이 책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선집 4권 중 하나인데,
위와 같은 사항들 때문에 내가 이 책을 구매한건 순전히 '제목이 독특해서'였다.
-동물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
-당신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이렇게 차가운 느낌이 나는 제목에 끌려서, 두 권을 구매하고야 만 것이다. =ㅁ=
동물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은
말 그대로 동물을 사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잔혹한 책'이다.
이 책에서 인간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동물에게 친절하고 그들에게 우호를 베푸는 사람.
그리고 동물을 이기적이고 잔인하게 학대하고 그로 인해 동물들의 심판 내지는 복수의 칼을 받는 자이다.
동물학대-동물의 복수-또다른 인간에게 정착하는 단순한 과정이 반복되는 단편소설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 이 소설의 구조이다.
물론 동물의 종류와 학대방법과 대상, 동물이 인간에게 행하는 복수방법은 매번 달라지지만..
그 학대 방법이나 복수방법이 꽤나 잔인해서, 처음에 읽다가 깜짝 놀랐다.
읽으면서 어린 애들한테 읽어주면 동물 괴롭히는 꼬맹이들은 울겠다 싶었던 -_-;
여기서 동물이나 인간은 둘다 꽤 사악하며 냉정하다,
가끔 몇 작품(특히 햄스터 편 -_-)에서는 그 극단적인 사고과정이
도저히 공감이 안가서 짜증이 날 때도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어렵거나 읽기 힘든 소설은 아니다.
차갑고 건조한 문체 때문인지, 계속 작가가 썩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는데
반복되는 구조 때문에 후반부에 가면 좀 지겨운 느낌이 든다.
읽는 내내 마치 담배냄새가 짙게 풍기는 양, 매캐한 기분에 휩싸이게 한다.
다른건 몰라도, 심리묘사만은 꽤 좋다.
하지만 이 서평들에서 극찬하듯이,
가장 위대한 모더니스트 작가라거나,
공포의 리듬에 대한 초인적인 감각까진...
글쎄 이 책만 봐서는 전혀 모르겠다. -_-;;;
다음 작품은 좀더 흥미롭고 촘촘하길 바랄 뿐.
그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을 좀 찾아봐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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