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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제양-마누엘레 피오르

DidISay 2013. 3. 11. 15:38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엘제아씨'를 원작으로 한 그래픽 노블.

슈니츨러는 '와이즈 와이드 셧'의 원작 소설인 '꿈의 노벨레'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

 

'엘제아씨'는 몇년 전에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판된 소설이라 읽어본적이 있었는데,

그래픽 노블로 나왔다고 해서 궁금함에 사놨던 책이다.

 

 

 

원작소설처럼 주인공 '엘제'의 독백과 서술이 작품을 이끌어 가는데,

사교계의 위선에 대해 엘제가 느끼는 역겨움과 

자신의 처지에 대한 절망감이 주를 이룬다.

 

 

엘제는 친척집에 놀러온 상류층 아가씨이다.

아직 19살의 어린 나이지만 삶은 우울하기만 하다.

아버지는 파산직전에, 주변 인물들은 모두 점잖아 보이지만 사실 위선적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경제적 위기를 엘제가 구원해주길 바란다.

아버지의 친구로 오랜기간 알아온 신사를 찾아가지만,

그는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성적인 유희를 바란다.

 

 

 

결국 이 모든 상황을 견딜 수 없어진 주인공의 파국이 소설의 줄거리로,

여성화자의 우울한 심리를 아주 섬세하게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줄거리에 걸맞게 전체적으로 어둡고 음울해 보이는 톤에

얇은 선들로 이루어져 창백해보이는 인물들이 특징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기분이 너무 지저분해져서,

다시 손이 가진 않을 것 같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