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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브램 스토커

DidISay 2013. 3. 11. 16:01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부터 트라일라잇 시리즈까지

오랜 시간동안 사랑 받고, 변형되어온 인물. 드라큘라

 

아주 어렸을 때 우연히 '드라큘라'를 tv에서 본 기억이 지금도 어렴풋하게 남아있는데,

무서운 것보다도 흡혈귀 여자들이 너무 예뻐서 정말 깜짝 놀랐었다.

그 중 한명이 모니카 벨루치였으니 당연 ㅎ 

 

 

트라일라잇 시리즈에서는 핏기없이 하얀 얼굴에 이성적인.

하지만 채식주의자-_-;인 드라큘라 가족들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드라큘라에서 비위상하지 않을만한 점만 차용해서 쓴 캐릭터는

별로 매력도 없고 비겁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저 코폴라 감독의 영화가 생각났는데,

원작소설을 가장 충실하게 재현해내려 한 작품이라 자연스럽게 장면들이 떠오르더라.

 

드라큘라는 자신의 고성이 있는 트란실바니아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피를 찾아서 런던의 각지에 거처를 두려한다.

이를 막으려는 반 헬싱 박사 그룹과 드라큘라의 대립이 소설의 주된 갈등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당시에 크게 유행했는지,

이 소설에서도 드라큘라 박사의 하수인인 렌필드에 대한 정신분석이나

최면술을 이용한 치료 등이 간간히 등장한다.

 

이 소설을 새롭게 등장한 브루주아 계층과 프롤레타계층의 대립

혹은 새로 유입되는 외국인들에 대한 경계로 해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주로 약자들로 보이는 어린이나 여성들의 피를 빨아들여서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 것 같다.

드라큘라가 거처를 옮기는 것은 자본의 확장으로 보는 듯.

 

 

 

1,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내용 자체가 낯설지 않아서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역시 이렇게 두꺼운 책은 전자책으로 읽는게 최고; '-'

마늘이나 성체를 무기로 사용하는 점이나 드라큘라의 캐릭터 등등이

워낙 많은 영화에서 차용한 것들이라 아주 익숙한 느낌이다.

 

다만 단점이라면, 온갖 비유가 많이 들어간 문체가 좀 거북하다는 점.

여성을 마치 연약한 꽃처럼 묘사하는 점이 읽을 때 오글거리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