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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1인용 식탁

비오는 날은 부침개와 모주

DidISay 2013. 7. 31. 02:41

 

 

전주에 갔을 때 모주에 반해서, 작은 병 8개가 들어있는 세트를 사왔었다.

계피향이 풍기는. 수정과 맛의 달달한 막걸리다.

 

난 주량이 워낙 형편없는지라 와인이나 정종만 가끔 사놓기 때문에 

이렇게 한번에 술을 많이 사긴 처음이다.

 

 

모주를 들고 올 때 이걸 과연 다 마실 수 있을까 싶었는데

비오는 날이 길어지면서 조금씩 조금씩 마시다보니 벌써 반 이상을 비웠다.

도수가 1.5도에 불과해, 내가 마시기엔 딱이다 :D

 

요즘 같은 밤이면 저렇게 작은 병에 모주를 담고

조금조금씩 홀짝거리면서 영화를 본다.

2시간이 지날 즈음엔 어느덧 잠이 와서 스르륵 잠들면 끝.

 

 

 

 

 

오늘은 김치부침개 부쳐놓고 모주에 곁들였다.

에어컨은 씽씽 돌아가는데 밖에는 천둥이 쾅쾅.

오늘의 나홀로 영화제 상영작은 '우작(Uzac)'

 

어둠 속에서 스크린을 비추는 프로젝터의 푸른빛만 보이면

음습한 여름이라도. 지독히 외로운 겨울밤이라도

어쩐지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이 밤도. 이렇게. 천천히.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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