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기분 좋은 빵집 본문
일찍 시작하는 과외 때문에
아침만 먹고 나와버려서
내가 좋아하는 갈릭허브스틱을 살 겸
기분좋은 제과점에 잠깐 들렀다.
기분좋은 제과점...은 내가 붙여준 이름이다.
몇주전쯤에 역시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려고 들어간 빵집이었는데
계산대에서 지갑을 두고온걸 깨달았다;;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나오려고하는데
아주머니가 뜻밖에 나중에 돈을 갖다달라며 그냥 주셨다..;;
2천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단골도 아니고
처음보는 사람에게 선뜻 그렇게 믿음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알고있기에...
나에겐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다시 가게된 그곳에서
늦어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다른빵을 사면서
돈을 드렸더니 함박 웃음을 지으시면서
작은 치즈케이크를 커다란 케이크로 바꿔주셨다 >_<
그분도 아마 나와 같은 마음...
여전히 존재하는 믿음에 대한 기쁨 떄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뒤로 종종 들리게 되는 곳..
특별한 맛이 있거나
화려한 인테리어로 꾸며지지 않은
그냥 평범하고 작은 빵집이지만
주인 아주머니의 넉넉한 웃음과
나에게 남겨진 소중한 기억때문에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06년도에 작성된 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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