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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본문
시험으로 인해서 2주간이나 끌면서 읽었다...
사실 몇달전에 다 읽었던 책이지만 이윤기 님의 번역본이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 굳이 다시 구해서 읽었다는....
(이윤기 님의 '무지개와 프리즘'도 추천!)
역시 외국작품은 누가 번역했느냐에 따라 굉장히 달라지는 것 같다
느낌이나 문체..심지어는 내용까지도 조금씩..
병역기피나 세금탈세 등의 일들을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들 혹은 부유층들의 기만적인 행동은
너무나 당연한 것들인 것처럼 어느새 굳어진 것 같다.
왜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 겉으로는 교양을 중시하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한번쯤 개탄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걸죽한 말투와 직설적이고 솔직함이 매력인 조르바...
이런 그의 행동은 교육과 지식을 통해 다져진 것이 아닌 삶에 부딪히고 경험을 쌓으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좀 거칠고 교양이 없어보이더라도 적어도 기만적이지는 않다..오히려 지혜롭다.
실제 인물이라던데 현실 속에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상상이 잘 안간다. 아마 한국사회였다면 매장당하기 충분하지 않았을까?
우리 사회는 이미 개인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표출하는 것을
너무나 낯설어 하고 거부한다.
처음 조르바의 행동이 꽤나 불쾌하게 다가왔는데 그건 아마 내가 이미 행동과 감정을 포장하는 것에 익숙해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자유에 대하여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스스로 자유이기는 어렵다.
스스로를 깨야만 얻을 수 있다.
나는, 마음에서 자유로워지기, 를 지금 화두로 가지고 있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고, 회피하고 싶어, 자꾸 스스로 눈치를 본다.
그만, 그만, 하고.
내가 스스로를 깰 수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난 알았다.
스스로를 깨야하는 대가 없이 자유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어려운 것이지, 내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화두를 버리지 않게 해 준 조르바에게 감사를.
아! 이 노래가 나의 목숨이게 하소서.
나는 아무것도 희망하지 않고 나는 두려워 하는 것이 이젠 없소.
나는 자유라오.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생전에 써놓았다는 묘비명을 몇 년 동안 홈피 메인에 걸어 놓아 내게 그리스인 조르바를 회의가 아닌 생명으로 읽을 수 있는 열쇠를 쥐어 준 분에게 감사를.
이름도 너무나 어려운 니코스 카잔차키스에게도 감사를
난 조르바처럼 모든 것을 잃었을 때도 한번 호탕하게 웃어주고
집착의 고통을 던져버릴 수 있을까?
읽을 때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조르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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