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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코엘료

DidISay 2012. 1. 23. 02:44
삶에서 기대했던 거의 모든 것을 마침내 얻게 되었을 때
베로니카는 자신의 삶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매일이 변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죽기로 결심했다.

예전에 신문에서 국가별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1위가 방글라데시라는 결과를 본적이 있다.
방글라데시는 후진국이지만 국민의 행복지수는 세계1위라는 것이다.
반면 선진국일수록 행복지수는 낮게 나왔다.
자살율로 악명이 높은나라는 뜻밖에도 동구권과 유럽의 복지 제도가 잘되어있는 국가이다.
스웨덴이나 스위스가 그러한 나라들로 악명이 높은데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일을 하지 않아도 살아갈수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가진것은 시간뿐이라 이런저런 범죄가 많다.
스웨덴의 경우에는 성범죄율도 세계 1위라고 한다..
국민의 20%가 우울증에 빠졌다고 할정도로 사회복지가 너무 잘되어 있는것도 문제라는걸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코엘료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이하 베로니카)'를 읽고
이 기사가 생각난 것은 왜일까..

젊음, 아름다움, 매력적인 남자친구들, 만족스런 직업,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누가 봐도 부러워할만한 인생이지만 정작 베로니카 자신은 불행하다
도전도 모험도 열정도 없는 일상에 빠져 인생의 꿈을 잃어버린 그녀는 1997년 11월 21일, 지리멸렬한 삶을 버리기로 결심한다.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그러나 눈을 뜨니 베로니카는 정신병원(빌레트)에 입원해 있다.

죽음에 실패를 하고 의사로부터 곧 죽을 꺼라는 애기를 듣게 된다..
(다량의 수면제로 인한 심장의 손상..) 유예기간은 길어야 일주일..
그녀는 빌레트에서 일반 사람과는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된다.
제 몸 안에 든 한줌의 광기를 어쩌지 못해, 바깥 세상과의 끈을 놓아버린 사람들... 젊은 한때 미친 듯이 사랑했지만 이제는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한 남자 때문에 행복한 일상에서 돌연 지옥을 발견한 제드카, 유능한 변호사였지만 느닷없이 찾아온 광기의 첫 발작으로 일상 밖으로 내던져진 마리아...
천국의 환영들이란 그림을 그리고 싶은 정신분열자 에뒤아르....
그들과의 대화와 생활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자신의 광끼와 자유로움을 맘껏 누리게 된다.

예전에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에는
생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느끼고 살기위해 난간을 잡으려고 한다는
글을 읽었었다.
베로니카도 이 같은 심정이었는지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순간에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삶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 알게된다.

결국 정신분열증 환자인 에뒤아르와 정신병원을 탈출하고
마지막 밤을 맞이하는 줄 알았지만 베로니카는 죽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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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사람이 사형선고를 받으면 아무리 죽기로 결심한 사람도 삶에 대한 애착과 살고싶다는 의지가 생긴다는 것을 베로니카를 통해 실험을 한것이었다. 의사의 예상대로 베로니카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목도 특이하고 코엘료의 소설이었기에 선택한 책이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만족이었다.
연금술사와는 조금 다른 감동이었지만 역시 삶에 대한 가치를 느끼게 해주었다.

죽음 앞에서 되돌려 받는 삶이란 그 자체가 축복이란걸 새삼 알게했다. 우리가 사는 하루는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하루라는 말이 있지않은가..
열심히..이 삶을 즐기자..
아무리 지루하고 권태로운 삶일지라도 그건 우리가 선택한 삶이고,
그러기에 우리가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일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