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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추석연휴 & 과천현대미술관

DidISay 2015. 10. 1. 19:00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돌아다닌 흔적들 ㅎ

 

우리 외가는 제사를 한 20여년전쯤에 할머니가 쿨하게 없애신 터라

각자 먹고 싶은 음식들을 한두개씩 사오거나 해와서 합치는 분위기다.

그래서 과일 외엔 뭔가 과하게 싸줄 것도 없고 남는 경우도 많지 않음

 

다들 시간이 맞으면 가까운 근교로 여행을 가기도 하는데

이 때는 남자들이 고기나 장어 굽고 치우는건 다 하고

여자들은 밑반찬 준비랑 설거지 정도만 함

 

 

친가는 여자들은 제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

요리며 음식 손질도 모두 남자들이 하고 들어가지도 못함.

이게 굉장히 남성중심적인 세계관에서 비롯된건데

뭐 여자들은 역설적인 의미에서 편하게 됨 =_=;;;;;

 

 

덕분에 우리 남매는 태어나서 제사상이란걸 직접 본적이 한번도 없다

오로지 티비에서만 봄 ;;

남자들이 모든 음식준비를 하기 때문에 각종 전이니 하는 복잡한건 거의 올리지 않고

떄문에 여기도 음식이 남거나 하는 일은 드물어서 기껏해야 할머니표 김치정도만 싸온다.

 

양가 모두 저런 분위기다 보니까 가끔 친구들 명절 때마다 제사음식이며

각종 명절 음식 다 먹지도 못할걸 과하게 만드느라 몸살 나도록 고생한 이야길 듣다보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아무튼 올해는 갑자기 전이 이것저것 먹고 싶어져서

연휴 전날 재래시장으로 출동 ㅎ

저기 보이는 전들 모두 종류별로 그득하게 사서  본가로 열심히 날랐다 >_<

 

식구들이 다들 기름진 음식을 즐기질 않아서

집에서 만들면 여자들은 정작 기름 냄새에 질려버린터라 먹지도 못할 때가 많은데

이렇게 조금씩 사서 한두끼 먹고 해치우니까 깔금해서 좋다 ㅎ

 

 

 

 

집에서 실컷 놀다가 친구들 만나러 홍대 고고씽

추석 당일이지만 홍대,신촌은 어지간하면 다 영업을 하니 걱정 없이 나왔다.

식사는 이미 이것저것 먹은터라 질려서 가볍게 먹기로 함.

 

 

'맛있는 스페인' 들어갔는데 맛없는 스페인이었음 =_=

비싼데 양 적고..식사 느리게 나오고 맛 없다 ㅠ

빠에야 시켰다가 죄다 남겨버리고 깔라마리도 눅눅해서 난 별로.

와인 안주만 좀 깨작대다 나왔다.

 

 

 

다음날 분당 데코믹스에서 본 만화책 ㅎ

혹시 보고 싶은게 별로 없을까봐 책도 들고 나왔는데

다행히 '송곳'이 있어서 3시간 채우고 재밌게 봤다.

 

 

 

다음날은 영화 감상 

'인턴'을 봤는데 예상이랑 다른 전개였지만 유쾌하고 밝아서 연휴에 맞는 스토리.

인물들이 하나하나 따뜻하게 빛난다.

 

분명 영화를 보러 들어갈 때는 종일 굶을 수도 있을 것 같았으나

연휴의 여파로 전날 거의 굶다시피 했더니 갑자기 고기가 먹고 싶어짐 ㅎ

내가 고기 사먹자고 하는게 흔한 일이 아니라서

오빠가 엄청 좋아하면서 신기해했다(...)

 

 

 

요즘 많이 보이던 프랜차이즈 꼬치구이집

한우, 삼겹살은 괜찮았고 오리는 난 원래 훈제오리를 안좋아해서 그닥.

샐러드와 부추밥 모두 간이 좀 센 편이었다.

가격대비 그냥저냥이라 또 가진 않을듯?

 

 

 

 

이번 추석연휴를 토일월화수 이렇게 쉬어서, 수요일날 다녀온 과천현대미술관 :-)

인덕원 근처에 있는 버섯만두전골집에서 식사하고

(여기 싸고 맛있음 ㅎ, 참고로 인덕원 '뽕의 전설'은 짬뽕이 너무 매워서 비추 ㅠ )

미술관 들어가기 전에 커피랑 생수 사서 산책 겸 돌아다녔다. ^^ 

 

 

안녕. 노래하는 사람님 ㅎ

95년도인가에 만들어졌던데 20년째 꾸준히 노래 부르고 계심 :-)

겨울에 들으면 좀 쓸쓸하게 느껴진다.

 

 

 

현대미술관 유일의 카페에서 물고기밥을 팔고 있길래 사봤는데

오오 진짜 잉어들이 +_+

여긴 항상 그냥 호수만 보고 지나쳐서 이렇게 잉어떼가 있는지 몰랐었다.

 

 

피리 부는 사나이 마냥, 여기서 뿌리고 저기서 뿌려서

잉어를 몰고 다니는 여자가 됨(...)

 

근처 꼬마애들이 엄마한테 나도 저거 사달라고 떼를 쓰길래

죄를 짓는 느낌이 들었다....;; ㅎㅎ

 

그러나..나는 천원짜리 생수 마시고

얘네 한테 이천원짜리 먹이를 줬으므로

여기서 뿌리고 막 뛰어가서 저기서 뿌리고 해서

물고기들 운동시켰다..

k오빠가 이상한 여자처럼 보일거라고 하지 말라고 -_-;;

 

 

 

 

미술관은 마지막주 수요일이라 모든 전시가 무료였다.

1층은 거의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유신정권 때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이 많아서

인상 깊긴 했지만 좀 암울한 분위기였고

2,3층은 천주교에 많은 영향을 준 조소작품들 그리고 한국근현대회화.

그 중에서도 추상화 중심이라 마음에 드는 작품들을 찾기가 어려웠다.

 

역시 현대쪽으로 와서야 눈에 들어오는 그림들이 보이기 시작.

그리고 인상 깊었던 작품들

 

최현석 작가의 예비군훈련도, 장례호상도.

작품이 아주 커서 하나하나 인간 군상들을 뜯어보는 재미가 있다.

남자분이라면 예비군훈련도가 더 눈에 들어올듯 ㅎ

 

 

 

이재삼 작가의 달빛 시리즈.

지난번에 삼청동 현대미술관에서 보고 너무 감동 받았었는데,

과천관에도 연작 중 하나가 걸려 있어서 반가웠다.

보자마자 한 눈에 들어오더라.

 

사진은 신문사 보도자료에서 가져옴.

저기 걸려있는 그림들은 삼청동에서 봤었다.

 

 

이 작품 말고도 수묵화들이 정말 너무 아름다운 것들이 많았는데,

그저 면과 빛만 보이는 작품인데도 시선을 강렬하게 잡아두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김현정 작가의 내숭 시리즈 3점.

아마 현대미술관에 걸린 작가 중 최연소일게다.

 

널리 알려졌던 그림들은 풍자성이 더 강한 작품들이었는데,

현대미술관에 걸린건 그보다는 좀더 사회적인 메세지를 담은 작품들이 선정된 듯

 

 

저녁은 파파이스로 ㅎ

 

인덕원에 새로 매장이 생긴걸 미술관 가다 발견하고

돌아오는 길에 들러서 사먹었다. :-)

 

포장해서 근처 공원 가서 피크닉할 생각으로

햄버거며 치킨 이것저것 샀는데

포장을 개봉하니 제대로 안들어있어서 심히 당황함(...)

 

 

매장 오픈한지 얼마 안돼서 알바가 실수한거라며

다시 배달해서 갖다 주셨다.

기다리는 동안 매우 배고팠음 ㅠㅠ

 

그래도 역시 파파이스 감튀랑 치킨은 진리 ㅎ

간만에 먹으니까 더 맛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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