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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miss saigon 25th-롯데시네마

DidISay 2016. 12. 1. 00:34

롯데시네마에서 미스 사이공 25주년 기념을 상영 중이라 보고 왔다.

평일 낮 시간대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거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혼자 보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아서 오히려 좋았다.


뮤지컬은 아무리 스크린 상영이라고 해도

함께 호흡하면서 박수치고 호응해주는 관객들이 있어야 더 즐거운 편이기 때문에

이럴 때 만큼은 다른 관객들이 반가웠다. :)



사실 미스 사이공이나 이 뮤지컬의 모태가 된 나비부인은 내가 그리 좋아하는 스토리는 아닌데,

그 이유가 나비부인은 너무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오리엔탈리즘이 정형화 된터라

무대세트며 연기들이 모두 불편하게 느껴지고,

미스 사이공은 한국의 부끄러운 낯인 코피노나 미군 집창촌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이 작품을 볼 때도 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은

둘이 헤어지고 그리워하고 이런거라기 보다는,

미국에서 얻은 부인의 감정이 느껴질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나 배우들의 연기, 연출이 참 뛰어나서

눈이나 귀는 참 즐거운 작품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25주년 특유의 흥겨움인데,

그 정도의 오페라의 유령 등의 다른 작품과 비교해도 보다 더 하다.

붉은 연비복과 금색으로 번쩍이는 세트 때문인지 좀더 세속적이고 흥청망청한 느낌이 좀 있음.


초연 때 참여했던 모든 배우들이 현재 공연하는 배우들과 맞닿아서 합을 맞출 때

뭔가 뭉클하고 대견한. 그럼 감동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우리나라에도 저렇게 노쇠한 배우들이 젊은 배우들과 한자리에 서서

축하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 싶다.




덧) 티켓 가격은 2만원인데, 난 알라딘 골드 회원이라  

맥스무비 4천원 할인쿠폰+ 맥수무비에서 페이코로 첫 결제시 4000원 할인으로 꽤 저렴하게 봤다.

예매하실 분들은 참고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