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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공지영

DidISay 2012. 1. 23. 02:54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까지도 명로하게 깨어 있고 싶어.

그것이 나의 생이라면...난 언제나 그 한복판에 서 있으리라.
정선배가 떠난 자리에 붙여놓고 나니 그럴듯했다.

그런데 좀 허전해서 느낌표를 찍어보았다.

깨어있고 싶어!
그글의 주문때문이었을까, 새벽까지 잠이 안와서

일어나서 소주를 반병이나 마시고 그러고야 잤다.

창 밖을 바라보니 온통 안개, 자욱한 안개의 거리였다,

순식간에집 밖으로 통하는 모든 길이 사라져 버린것이다.

사랑을 해보지 않고 상처도 받지 않는 것보다 사

랑을 해 보고 상처도 입는 편이 훨씬 더 좋다는

어떤 작가의 글을 일었다.

아마 이 작가는 평생 한번도 사랑을 해보지 않았으리라.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그리고나서 그것이 끝나고 난 뒤의

무참함을 한번이라도 느껴 본 사람이라면

결코 이런 말은 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만일 누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리라.

생애 단 한번 허용된 사랑이라고 해도,

그 단 한번의 사랑이 무참히 끝나고 말 것이라면

선택하지 않갰다고.

그저 사랑을 모르는 채로 남아 있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