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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만나는 시간

국립중앙박물관 - 이건희 전 / 아즈텍 전

DidISay 2022. 7. 20. 16:34

어느 수집가의 산책(이건희 전) 전시회에 드디어 다녀왔다.

왜  '드디어'냐면...일단 예매가 꽤 어려운 편이었는데,

그나마도 지난달에 예매했다가 다른 일정이 생겨서 취소하고

겨우 다시 예매해서 다녀왔다 ㅎㅎ

 

현장 예매도 하는 것 같긴한데 평일에도 일찍 마감되니

혹시 현장예매를 하려면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시회는 구성도 알차고 매우 좋았는데,

보는 내내 일단 한 개인이 이렇게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의

미술품과 유물들을 보유하고 관리했다는게 너무나 놀라웠다.

 

 

색감이 은은하고 아름다웠던 작품.

1실은 너무 붐벼서 2실을 먼저 구경했는데 들어가는 입구에 있었다.

같이 간 김에 J의 사진도 찍어줌.

화면 구성이 대담하게 느껴진 작품..

여성 작가 작품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름의 산사가 생각났다.

아바타 느낌의 작품.

자유롭고 동적인 느낌. 

이 작품은 이건희 전에 있던 작품들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인데,

일단 전시측에서 정말 흰 빛이 작품에서 쏟아져나오는 것처럼 구성을 잘해놨고

다른쪽 벽에는 불국사의 눈 내리는 영상이 함께 나와서 환상적인 느낌이었다.

 

너무 좋아서 한참 보다가 아쉬워서 나가기 전에 한번 더 보고 나왔다. ㅠ

 

 

보는 순간 이렇게 큰 종을 보관했다고?...하면서 동공지진......

 

김환기의 작품들..

이중섭의 작품들도 꽤 많았는데,

소를 포함해서 섭섬의 보이는 풍경이라든가

이중섭이 가족들에게 보낸 그림들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건희 전을 예매하면 아즈텍전 특별전시를 2천원에 할인예매할 수 있어서

함께 발권해서 보러 들어갔다.

 

 

이건희전이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동양적인 색채의 작품들이 많았다면

여긴 강렬한 색채의 야성적이고 위압감을 주는 느낌의 작품들이 모여 있다.

아즈텍인들에게 죽은 자들은 공포의 이미지라기 보다는

한국 사람들이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때의 느낌..선조의 사랑의 이미지였다고 하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에 나왔던 멕시코 전통 축제 '죽은 자들의 날'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한다.

 

독수리모양의 상은 아즈텍의 전사들이라고 하는데

뭔가 귀여운....!!

색감이 강렬하고 이국적인 모양의 토기들이 많았는데,

일부는 실제 사람의 두개골을 활용했거나..

아니면 제물을 바칠 때 피나 심장을 담았다고 해서

이건 뭔가 찜찜한 기분에 사진으로도 안남겼다.

인신공양 풍습이 있던 사회라 금이나 옥으로 심장모양을 표현한 장식물들도 있었다.

 

 

죽음의 신 믹틀란테쿠틀리를 표현한 작품인데, 전시회의 대표 이미지로 봤을 때부터

저 갈비뼈 부분에 튀어나온게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간과 쓸개라고 한다...

머리의 구멍은 가발을 붙였던 부분이라고 하는데

이게 진짜...크기도 거의 180인데다가 표정도 기괴해서 무서운 느낌 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에 나올법한 이미지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