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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만나는 시간

토일렛페이퍼 - 현대카드 스토리지

DidISay 2021. 10. 24. 00:43

오랜만에 방문한 한남동


j가 재밌을 것 같은 전시가 있다고 해서,
오랜만에 이태원도 구경할 겸 일찍 집에서 출발했다.

주말이라 주차하기 너무 힘들듯해서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이렇게 대중교통을 같이 타고 데이트한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둘다 간만에 새로운 느낌이라며 좋아함 ㅎㅎ


전시는 20명 제한으로 사전예약을 받고 있어서, 정해진 시간에 들어가야 했다,
우린 좀 일찍 도착한터라 주변 편집샵들을 구경하면서 놀다가 입장.

전시장 위치는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왼쪽 계단으로 내려가면 있는 현대카드 스토리지.
만져보거나 앉을 수도 있는 전시품들이 있어서인지
직원분들이 나눠주시는 실리콘장갑을 끼고 관람을 하도록 안내를 받았다.


관람 시간은 한 30-40분 정도면 모두 훑어볼 수 있을 정도이고
반복되는 패턴이나 이미지가 계속 여기저기 나오기 때문에
이 전시회 하나만 보긴 좀 아쉬운 느낌이다.

키치하고 비판적인, 풍자적인 메세지들을 담은 이미지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대부분의 패턴이 과감하고 강한 색감을 써서
사진을 찍으면 선명하게 잘 나오겠다 싶었다.


이렇게 남근의 이미지를 풍자하거나
성고정관념을 비꼬는 작품들이 꽤 있었다.

화려하지만 강박적인 숨막힘이 느껴지는 이미지들..
웨스 앤더슨이나 히치콕의 영화의 한 컷같은 작품들도 있었다.

이거 말고 천경자의 작품마냥 뱀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패턴도 있었는데
내가 뱀을 너무 싫어해서 손에 땀이 남…ㅠ


시니컬해 보이는 고양이. ㅎㅎ


화장품 가게에 걸리면 어울릴 것 같던 작품 ㅎㅎ

밖에서는 아이스 밀크티를 마셨더니 추워서 코트를 입어야 했는데
전시장에서는 계단을 오르내리고, 장갑을 끼니 더워서 벗고 다녔다.



거울 뒤에 보이는 작품들처럼 화려하면서도 강박이 엿보이는 전시였음.

지하 전시관에 이 전시의 도록이 있었는데
찬찬히 보다보면 더 많은 작품들이 있어서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을 좀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가는 출구에 걸려있던 이미지인데 너무 귀여워서 찍었다ㅎㅎ


전시를 다 보고 이태원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전시장까지 돌아오면서 한참을 걸었는데
중간에 ‘트렌드바이미’라는 플라워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눴다.

이태원 신호등 앞에서 꽃을 파는 트럭을 발견해서
j가 꽃을 사주려고 했는데 둘다 현금이 없어서 실패 ㅠ

그런데 이 카페에서 음료를 시키면 작은 꽃다발을 주셔서 ㅎㅎ
뜻밖의 선물로 기분이 좋아진!!

부토니에 크기의 작은 꽃이라
결혼식 때 우리가 했던 부케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