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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체력 - 박은지 본문
체성분 검사지를 가지고 상담할 때 나는 늘 숫자보다 전체적인 비율과
현재 몸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권한다.
숫자에 얽매이다 보면 정말로 중요한 '스스로 판단하는 몸의 느낌'을 놓칠 수 있다.
(..)결국 지금까지 익숙하고 편했던 최소한의 신체 활동을 넘어
다양한 움직임을 시도하고 경험해 보아야 진정한 자기 몸을 알게 된다.
'늙음은 추하다. 통증은 늙어서 생긴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지는 사회에서 가장 이득을 보는 쪽은?
미용, 건강 관련 기업과 환자의 공포로 돈을 버는 비양심적 병원들일 것이다.
'나이 듦'은 통제할 수 없고 추하다는 그릇된 메시지에 압도되어 무기력해지지 말고
내 몸의 역사와 특징부터 찬찬히 돌아보자.
그 특별한 역사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내 몸은 그저 변화에 적응했을 뿐이다.
<무브 유어 DNA>를 쓴 보우만이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몸은 망가지지 않았다.
몸은 항상 당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움직였느냐에 따라 형태를 변화시켜 왔다."
우리는 눈으로 보는 것을 욕망한다.
인공지능까지 활용한 광고 마케팅은 교묘하게도 내가 방문한 사이트,
내가 보는 뉴스 귀퉁이에 최근 검색한 물건을 파는 광고를 심어 놓는다.
특정 브랜드를 자주 보면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들고 그 브랜드에 호감을 갖게 된다.
몸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아이돌의 몸을 부러워하고, 그 몸처럼 되려고 굶는 것은
아이돌이 아닌 사람들의 몸은 아이돌의 몸만큼 눈앞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들 알다시피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몸, 마른 몸, 근육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몸만 좋은 몸은 아니다.
종일 공부해야 하고, 일해야 하고, 누군가를 돌봐야 하는 사람이 그런 몸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해야 할까? 또 그것이 일상을 살아가는 데 힘을 주는 건강한 몸일까?
하나씩 곰곰이 생각해 보면 ‘누구누구 같은 몸’을 동경하기보다는
‘일을 하면서도 아프지 않을 수 있는 몸’ ‘내가 원하는 동작을 할 수 있는 몸’으로 세세하게 상상하고
그런 인물을 실제로 볼 수 있는 환경을 자주 만드는 것이 진짜 내 몸을 바꾸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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