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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책 읽기

사라진 여자들-메리 쿠비카

DidISay 2023. 3. 27. 08:42

책을 읽어도 길게 기록하는게 부담스러워서
일기에 간단하게만 적거나 했는데
이러니 나중에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생겨서
이 게시판에 써보려한다.


자기 전에 가볍게  시작했다가
끊지못하고 한번에 쭉 읽어내려간 소설이다.

스릴러물을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 이유가 자극적인 장면들로 흥미위주로만 풀거나
허술한 내용을 반전으로만 메꾸는 식이 많아서이다.
재밌게 읽었어도, 이후에도 이 책을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소설은 각 인물들에 대한 심리 묘사가 디테일하고
플롯이 촘촘한 편이라 즐겁게 읽었다.

개인적으로 결말은 이렇게까지 ?.의 느낌이긴 했는데
완벽주의를 추구하던 사람이면 그럴 것 같기도 해서
아예 납득이 안가지는 않았다.

특히 산부인과 검진이나 출산처럼
삶의 장면에서 여성들이 종종 겪게되는
불쾌하고 불합리한 요소들을
아주 섬세하게 잡아내고 있어서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한 점이 좋았다.

범죄물에서 여성의 몸이
단순히 선정적이거나 잔인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도구로만 사용되고 사라지는걸 보면
마음이 불편해지는데 이 소설은 그러지 않다.

이런 상황을 뒤틀어서 반전으로 사용한
소설 '홍학의 자리'도 그래서 신선했었다.

이 소설은 가해자의 심리나 상황을 거의 차단해
독자가 가해자에게 몰입하는걸 방지하고
피해자들에게 좀더 집중하고 있다.

즐겁게 읽은 책이라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