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짝꿍 - 이두온, 서미애 본문
약쟁이의 핑계일지도 모르겠으나 이 모든 게 애정에서 비롯되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은 성취욕으로 변모해 있다.
그는 이 세계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운명을 직감하면서
무엇이든 움켜쥐고자 한다.
애정과 성취욕이 어떻게 뒤섞여서 하나가 되어버린 건지 태이는 잘 모른다.
애정이 분노와 슬픔으로 뒤바뀌는 것을,
박탈감으로 변모하는 것을,
자기 혐오가 되어 온몸을 두드리는 것을 바라본다.
그리고 애정이 육상 세계에 입성하기 위한 입장권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입장권만으로는 그 세계를 즐길 수 없어서
자꾸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가진 돈이 없는 줄도 모르고,
그 돈이 전부 빚이 된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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