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250123 본문
1. 오랜만에 전에 같이 근무하던 m을 만났다.
이수에 있는 단아한정식에서 점심특석을 먹었는데
가격도 인당 2만원이라 저렴하고
역 근처라 이동을 길게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m과 6개월만에 본 것 같은데 신나게 얘기하느라
12시 전에 만났는데 저녁이 금방 됐다.
얘기하다가 느낀게 정말 삶은 멀리서보면 희극
가까이 보면 비극인 경우가 많고
갈등의 방식은 다르지만
원인은 비슷한 경우가 많다는 것.
함께 근무하던 분들의 근황을 들었는데
인생지사 새옹지마란 생각이 여러번 들어서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자
타인을 보듬어주는 삶을 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2. 퇴근 후 j와 미술관 데이트.
저녁 식사 전 산책 겸 방문했다.

상설 전시로 권진규 작가의
조각과 테라코타 작품들이 진행 중이었는데
작품 자체보다 일본인 아내의 도모와의
스토리가 더 마음에 남았다.
물심양면으로 처가와 아내가 도운 것 같은데
어찌하다 잠수이혼을 하게 된 것인지..
게다가 작가 개인의 삶도 불행하게 끝이 난터라
이력들을 읽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날이 추워 황량한 바람에 스산해진 몸이
어쩐지 더 쓸쓸해지는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인물들의 약력을 봐도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어느순간부터는 그들의 삶이 머릿속에 그려져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도모의 동그란 두상을 빚어놓은 작품들을 보며
말년의 작가는 무슨 마음이었을까..
3. 구정에는 가족들과 고성 여행을 하기로 했는데
27일도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서
하루 먼저 속초로 내려가서 설악산을 보고
온천욕을 즐기기로 했다.
겨울에 보는 설악산은 처음이고
온천욕도 아주 오랜만이라 설렌다.
닭강정도 먹고 대게요리도 즐겨야지.
4. 요즘의 식생활.
겨울시금치가 맛있다고 해서
한단을 사서 일주일간 잘 먹었다.
마늘+시금치+굴소스+새우+페퍼론치노 조합으로
파스타도 해먹고
계란스크램블이랑 시금치도 잘 어울려서
볶음밥도 맛있게 먹었다.
시금치는 금방 익는터라,
먹기 직전에 살짝 볶아주면 더 맛있다
이번달은 둘다 여유가 있어서
j와 요리를 이것저것 함께 해먹으며
단란한 저녁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j가 살치살 한우 구이랑
채끝살 스테이크&짜파게티를 해줘서
오랜만에 고기를 열심히 먹었다.
애플망고는 혼자 먹긴 너무 커서
j와 함께 있을때만 먹는터라
휴가 내내 매일 먹음.
새로 생긴 과일가게에서 세일 중이길래 사온
딸기와 체리가 예상외로 맛있어서
열심히 새콤달콤한 맛을 즐겼다.
어느날은 j가 찹쌀떡을 선물로 받았는데
생강계피차와 너무 잘 어울려서
하루에 하나씩 내 간식이 되었다.
물론 j는 생강차를 싫어하기 때문에
질색했지만 ㅎㅎ
단팥의 단맛을 생강이 잡아줘서
밸런스가 좋은 조합이라 생각한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간식이랄까.
5. 이번 생리 때 컨디션이 좀 안좋았는데
집에 혼자 있다가 기절하는 일이 생김..
미주신경성실신이나 기립성저혈압 같은데
다행히 바로 쭈그려앉은 기억까진 있어서
머리가 매우 아프긴 했지만 크게 다치진 않았다.
다만 정신을 차린 뒤에 계속 구토가 나왔고
다음날까지 두통&메스꺼움이 계속 되어서
결국 밤에 응급실행 ㅠ
집근처 중앙대병원을 처음 갔는데
새로 생긴 곳이라 깨끗하고 처리도 빨랐다.

뇌ct 찍고 부정맥검사 등등을 했는데
다행히 모두 별이상 없다고 나왔다.
수술하고 한달도 안됐는데
또 병상에 누워있으려니 헛웃음이 났다 ㅠ
미주신경성실신은 나이를 먹으면
좀 나아진다고 해주셔서 약간 위안이 됐다..
(다만 나이가 아주 많아지면 심해질수있다고...!!)
퇴원하고 다음날도 몸상태가 별로라
양념갈비로 외식하기.

j가 열심히 구워주고 수발?도 들어줌 ㅎㅎ
2월부터는 필라테스와 헬스장을 가려고 한다.
2번의 발목부상 - 수술 - 핀제거를 하느라
1년이 훌쩍 넘게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너무 설레는 마음 ㅜ
근육이 모두 빠지면서 체력이 좀 안좋아졌고
몸의 균형이 많이 무너진게 느껴져서
얼른 회복해야겠다
6. 21년에 파사드패턴에서 구매했던
오버핏 레더자켓을 매년 너무 잘 입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기저기 가죽 벗겨짐이 발생해서
버리려다가 가격대가 있는 옷이라 as 문의를 했다.
아니...아무리 페이크레더라고 해도
실착용한게 22년부터인데 몇년만에 이러다니
너무한거 아니냐...ㅠ
난 캐쥬얼한 바지는 거의 이 브랜드만 입을정도로
충성고객이었는데 사실 당황스러웠다..

사실 레더는 as가 어려울거라 별기대를 안했고
브랜드 이미지까지 안좋아질 뻔했는데
뜻밖에 새제품으로 교환해준다는 얘길 들어서
다시 충성충성 모드가 됨 ㅎㅎ
홈페이지나 구매처를 통해서 구매이력을 조회해서
알려드리면 되고, 기존 옷이랑 맞교환하면 된다.
새 제품은 문의한 바로 다음날 왔다.
열심히 입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