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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책 읽기

꿈꿀 권리-가스통 바슐라르

DidISay 2012. 1. 23. 03:49


이 책은 현재 절판되어 쉽게 구할 수 없는 책이다.

나도 구하려고 했지만, 절판때문에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지인 중 한분이 고맙게도 소장하고 계시던 책을 

선물해주셔서 가지고 있게 된 책이다.

 

책의 느낌은 미술과 철학의 결합이랄까.

요즘에는 큼직한 글자에 화려한 삽화 그리고 쉬운 문체의

화집들이 유행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이 책은 깨알같은 글씨와

바슐라르의 '의식의 흐름' 기법을 연상케하는 문체를 특징으로 한다.

 

 

수련은 여름꽃이다.

그것은 여름이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이 깊은 정원사는 그 꽃이 연못에 피는 것을 보고서

오렌지나무를 온실에서 내놓는다.

그리고 9월이 되어 수련이 지면,

그것은 춥고 긴 겨울을 알리는 전조가 된다.

클로드 모네처럼 물가의 아름다움을 거두어

충분한 저장을 해두고,

강가에 피는 꽃들의 짧고 격렬한 역사를 말하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해당 그림들을 친절하게 책에 달아놨기 때문에 적어도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다만 문장의 상당 수가 사실상 아포리즘에 가깝다.또한 문학 작품, 예술, 신화, 종교, 철학, 심리학, 자연과학 등의 분야에 걸친 바슐라르의 식견이 문장 곳곳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철학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읽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그림에 대해 가지고 있던 느낌에서 벗어나

타인의 시선으로 작품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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