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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The Experiment, 2001

DidISay 2012. 1. 23. 14:38

실화를 바탕으로 잘못된 심리학 실험에 관한 혼란을 다룬 독일 영화로, 스스로 자원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간수와 죄수 그룹으로 구분, 통제를 당하는 입장과 통제를 가하는 입장의 상황을 연출하여 14일간의 모의실험을 벌이다가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그린 스릴러물. 각각 간수와 죄수가 되는 상황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처음엔 게임처럼 즐기며 실험에 임하지만, 곧 게임은 현실이 되고, 상황은 점점 겉잡을 수 없게 변한다. 영화 전체가 모두 설득력 있게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만으로 사람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통해, 인간의 간사함을 꼬집는다. 또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경고하고 있다.


나는 최근(출감한지 37개월)에야 교도소 독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감옥 안에서 난 늘 침묵해야 했다. 옆 감방 사람에게 속삭이기라도 할라치면 곧 교도관의 곤봉과 매가 등과 어깨로 쏟아지곤 했다. 그리고 내 몸에 이나 다른 벌레들이 있다고 벌거벗긴 채 뿌려지는 살충제. 그리고 맨 바닥에서 이불도 침대도 없이 알몸으로 자야했고 맨 손으로 화장실 변기를 닦아야 했던 시간들. 나는 도둑이 반드시 처벌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가 도둑이라도 절도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음을 안다. 하지만 감옥 안에서 결코 재활이나 갱생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출감할 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건 유일하게 나를 때린 사람, 나를 마치 개처럼 취급한 그 사람을 죽일 생각이었다. 나는 내가 그런 잔혹함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정상적인 도덕성을 되찾았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너무나 잔혹했다.“


- 미국에서 실제 교도소 생활을 했던 어느 죄수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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