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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왕의 남자

DidISay 2012. 1. 23. 15:15

언젠가부터 이준기 신드롬이 한창이다.

이 신드롬의 근원지는 '왕의 남자'라는 영화이다.

 

이 전에는 이준기가 그닥 열광할만큼 예쁘게 생겼다고도..게다가

여성스럽다고 하더라도 호감이 갈만한 취향이 아닌지라 ==;

그냥 그러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본 후 어느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줄거리

 

조선시대 연산조.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감우성 분)은 힘있는 양반들에게 농락당하던 생활을 거부하고, 자신의 하나뿐인 친구이자 최고의 동료인 공길(이준기 분)과 보다 큰 놀이판을 찾아 한양으로 올라온다. 타고난 재주와 카리스마로 놀이패 무리를 이끌게 된 장생은 공길과 함께 연산(정진영 분)과 그의 애첩인 녹수(강성연 분)를 풍자하는 놀이판을 벌여 한양의 명물이 된다. 공연은 대 성공을 이루지만, 그들은 왕을 희롱한 죄로 의금부로 끌려가는데...

(혹시 아직 안본 사람을 위해..중략)

 

이 영화를 성공으로 이끈 것은 빠른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화려한 한복과 한눈에 들어오는 공연 장면들도 있었겠지만, 감우성과 유해진,그리고 정진영 트리오의 탄탄한 연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주연이 감우성과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로 명시되어있지만

사실 강성연은 아주 악랄한 녹수를 연기하지도 기대했던 것처럼 비중이 크지도 않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피를 토하듯 소리를 지르고 극에 달해 질투심을 불태우는 권력과 야망욕에 가득한 장녹수였다면 더 흥미진진했을텐데..

게다가 이준기는 외모적인 측면을 뺀다면 아무래도 몰입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 영화가 마음에 드는 것은 비주얼적인 것을 내세워서 영화 자체의

스토리를 어설프게 만들어 덮으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캔들이었던가...

배용준을 내세우고 화려한 한복의 색감을 내세워 원작들의 스토리를 그대로 창의성 하나 없이 그대로 베껴와서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만든 영화...

 

이런 것들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복 색감도 지나치게 튀거나 하지 않고 적절히 흰색과 붉은 색이

그대로 배합되어 눈 아프지않고 아름답게 느껴질정도로 작품에 잘 녹아들어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고, 봉산탈춤이나 줄타기 역시

얼마든지 눈요깃거리로 우려먹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필요한 딱 그만큼만 넣어 자연스럽게 전개가 되었다.

 

전개가 좀 느렸다면 더 좋았으련만..싶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좋았다..

 

공길과 장생의 감정은 연인으로서의 사랑이었을까..아니면 단순히 어려운 시절을 함께 헤어쳐나간 동료로서의 정이었을까.

그건 관객 각자의 몫으로 두도록 하자..

 

그 감정이 어느쪽이었든. 지금 내게는 그 어려운  시절 가난과 억압이 그대로 존재하던 그 순간에도 웃음을 잊지않고 막걸리 한잔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탈을 쓴채 양반네들의 위선을 한바탕 욕지거리 내뱉으며 판을 벌였을 그들의 얼굴이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