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김종욱 찾기

몇년 전부터 볼까 했었는데 시간이 안맞거나

다른 공연이 더 욕심이 나서 그걸 먼저 보는 바람에

번번히 보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마침 같이 보자는 말이 나와서 약속을 잡았다 ^^

 

사실 김종욱찾기의 스토리는 전반부만 봐도

대충 가닥이 잡힐만큼 뻔한 이야기다

 

하지만 일단 음악이 좋고,

극 중 계속 웃음을 유발하도록 짜임새 있게 진행되어서

스토리의 진부함을 메꿔주고 있다.

 

어차피 우리네의 사랑이 그리 독창적인 것만이 아니며

대부분의 경우 마치 3류소설처럼 감성적이고 감정을 소모하며

유치하기까지 하므로 사랑이야기가 진부한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은 우리가 관심을 가장 많이 갖고

누구나 받으려고 갈망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그 뻔한 사랑이야기를 보기위해

혹은 사랑을 하기 위해 시간을 내고 수많은 노력을 한다.

 

사실 김종욱찾기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주 가까이 있는 무언가일지 모른다.

 

 

사실 여주인공이 내 운명이라면 어디선가 다시 만날거라며

계속 밀어내는 부분에서는;;;;

난 첫눈에 반하거나 하늘이 점지해둔 운명따윈

믿지 않는 편이라 이해는 되면서도 답답해서 죽을뻔한 -_-;

결국 그녀의 사랑은 바로 옆에 있었다;

 

결국 내 가까이에도 완벽해보이진 않지만

결코 부족할리 없는 나만의 사랑이 있지만

내가 그 사랑을 재고 있거나

사랑에 빠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해서

용기없고 비겁하게 행동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이 공연에서는 해보게 하고 있다.

 

 

 

 

잡설로..

 

1. 주인공들의 발성이 좀 불안해서 고음부분에서 약간 거슬린;;

게다가 남자배우가 너무 귀여운 스타일이라

날카로운 턱선 지적인 콧날 어쩌고하는데 그다지 공감이 -_-

 

2. 제발 공연직전에 담배 좀 피지 말자

보는 내내 냄새가 너무 심해서 괴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