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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왓치맨(Watchmen, 2009)

DidISay 2012. 1. 24. 00:58


왓치맨은 평이 굉장히 극과 극으로 갈려서, 내 인생의 최고의 영화라는 평과 여자친구와 보러 갔다가 함께 중간에 나왔다는 평이 엇갈렸었다. 그 글들 때문에, 멀쩡하게 보고 심지어 재미있었던 나는 무엇인가 하는 정체성의 흔들림을 느끼게 했더랬지..-_-;

 

<왓치맨>은 닉슨이 3선에 선공한다는 가정 아래 1980년대 냉전 시대의 미국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화가 힘들다던 복잡한 내용의 원작을 대체로 잘 살렸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지만(난 원작 만화를 읽지 않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힘들다), 분명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시대의 각색을 포기한 데서 오는 시대착오적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원작인 그래픽노블을 구했으나, 워낙 양이 많아 컴퓨터 화면으로 그걸 보긴 무리고 영어원문 그대로라 읽다가 포기했다.-_-;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걸 배경지식 없이 그냥 보러 갔다고 생각했을 때, 원작 앞부분은 잘라버리고 중간부터 시작하는 이 작품은 그리 친절한 느낌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이 작품을 철학,역사,문화인류학적으로 해석한 평은 매우 많기 떄문에 여기다 그걸 옮기고 싶진 않고.. 어둡고 시니컬한 히어로물이라고 생각해도 내 경우엔 매우 재미있게 봤기 떄문에 일단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