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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프레셔스 (Precious,2009)

DidISay 2012. 1. 24. 18:38

 

나는 덩치가 크고, 말하고, 먹고,요리하고, 웃고,텔레비전을 보고, 엄마가 하라는 일은 다 한다.

하지만 사진을 찍어 뽑아 보면 나는 보이지 않을 거다.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는다.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사람들이 날 뭐라고 하는지 알고 있다.

사회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닦아서 치워 버리고, 벌을 주고,

일거리를 던져 주어야 할 못나고 시커먼 기름때.

난 특별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지하철에서, 텔레비전에서, 영화에서

큰 소리로 그렇게 외치고 싶었다.

 

 

 

아 이 영화는 정말...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참혹하고 괴로워서 마음이 먹먹했다.

 

어찌보면 신문에서 일주일에 한두번정도는

기사로 접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이런 자극적인 소재를 흔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 참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의 독특한 점은,

프레셔스를 비현실적인 누군가가 구원해준다거나

혹은 이 여자아이가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 그 과정을

자극적으로 비춰준다거나 하지 않고

프레셔스가 내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최대한 담담한 시선으로 그저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영화를 볼 때 주목했던 것은

프레셔스와 그 어머니의 관계였는데

내가 돌봐줘야할 대상이 아닌

경쟁의식이 뒤섞인 눈길로 딸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블랙 스완을 생각나게 하기도;;

물론 그 방식은 많이 차이가 있었지만.

 

 

그저 답답함과 동정을 느끼는 것 외에,

다른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보는 내내 너무 답답했다.

 

 

 

-이 소설의 원제는 push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제목이 더 나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는 모두 밀어주고 싶은 꿈이 있다'라고

프레셔스가 말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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