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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그을린 사랑(Incendies, 2010)

DidISay 2012. 1. 24. 18:51


'유년기는 목구멍 속의 칼과 같아서 쉽게 뽑을 수 없다'

 

'1+1=1'

 

 

 

어쩌다보니 휴가 기간에 본 영화들이 모두 분노를 풀어내는

방법과 관련되어 있는데...그 느낌은 매우 다르다.

 

하긴 희노애락애오욕에서 무려 4가지가 부정적인 감정인데

그것들이 자아내는 복잡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거겠지..

 

 

영화를 보는 내내 어떤 사람도 큰 소리를 내지 않고,

모두 먹먹한 마음으로 봤으리라고 생각되는 영화.

올해의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남지 않을까 싶다.

 

결말을 향해 달려갔을 때 사람들이 모두 한숨을 쉴 뿐

정말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그 참담함에 말을 못하겠더라..

 

혜화.동을 봤을 때 솜털이 몸 안에 있는 구멍하나하나에

켜켜이 쌓여서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 작품은 누가 가슴을 휙 하고 파낸 것처럼 너무 멍해서

영화 끝난 뒤에도 밖에 나와 한동안 앉아서 쉬다가 집에 가야 했다.

 

라디오헤드의 'Amnesiac'앨범이 작품 전반을 장악하고,

그 나른한 느낌을 깨버리듯이 강렬한 CU을 사용하고 있다.

 

꼭 모든 것을 그렇게 밝혀야했는지..

편지 두장을 준비 했을 때의 나왈의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