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화양연화(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2000) 본문
ㅡ 모르죠? 옛날엔 뭔가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면 어떻게 했는지...
ㅡ 알 게 뭐야.
ㅡ 산에 가서 나무를 하나 찾아 거기에 구멍을 파고는 자기 비밀을 속삭이곤 진흙으로 봉했다고 해요. 비밀은 영원히 가슴에 묻고.
ㅡ 그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거기 남은 건 아무 것도 없다.
ㅡ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기만 보였다
"여자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 혹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의미하는 말. 화양연화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영화 중에서 손에 꼽는 영화.
장만옥의 다채로운 의상도 왕가위의 2:8 가르마도
모두 아름답게 보였다.
이 영화가 아름다운건 장만옥의 화려한 의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각, 청각을 최대로 끌어낸 다음 폭발시키지 않고 살짝 눌러주면서 억제하는데서 오는 여운 때문이 아닐까 한다.
영화에서 갑작스러운 비가 참 많이 내리는데,
눈이 많이 내리고 기침이 시작되면 러브레터를 보게되는 것처럼
요즘 같이 장대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날엔 이 영화가 생각난다.
'그들 각자의 무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을린 사랑(Incendies, 2010) (0) | 2012.01.24 |
---|---|
인어베러월드(Haevnen, In A Better World, 2010) (0) | 2012.01.24 |
킹스스피치(2010)-톰 후퍼 (0) | 2012.01.24 |
혜화.동(2010) -민용근 (0) | 2012.01.24 |
헤어드레서(Die Friseuse, 2010)-도리스 되리 (0) | 2012.01.24 |